콜라보 2- 상대를 띄워야 나도 뜬다

4-7. [노스페이스X린가드 컬렉션]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예전에는 나름 축구팬으로서, 박지성이 뛰는 경기를

새벽에도 일어나 꼬박꼬박 챙겨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흐름을 놓치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예전의 몰입이 잘 안 생기더라고요.


여전히 어느 한 팀, 한 선수에 대한 몰입이 없다 보니

최근에도 축구를 열성적으로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 진짜?" 하는 소식은 종종 챙겨봅니다.


그 주인공 중 한 명과 콜라보를 진행한 이 브랜드의

광고에도 "엇? 이야… "하는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 노스페이스 X 린가드 컬렉션 ] 편 광고

모델 : 제시 린가드

만든 이 : 1CD / 원재훈, 손지아 CD/

방실 외 AE/ 정지원 감독

https://play.tvcf.co.kr/974143

https://www.youtube.com/watch?v=PqkiEvr7ZLY

우주에서 사람이 하나 떨어집니다. 서울로.

누군가 봤더니 ‘제시 린가드’.

오랜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3년간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유명 축구선수.

아직 젊고,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그런 선수가

국내 K리그에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야말로 축구팬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죠.

팬들은 ‘말도 안 된다’, ‘진짜 오는 게 맞나?’

못 믿겠다는 듯한 놀라움, 기대를 보였었죠.


그 스토리를 아주 짧게 압축해 넣은 인트로.

그 후부터는 서울에 도착한 린가드가

익살스럽게 서울 도심을 가볍게 뛰어서

축구장까지 들어가는 장면으로 구성됩니다.

특별한 서사가 없이 린가드의 모습에 집중합니다.

중요한 건, 선수로서의 경기 장면이 아니라는 것,

그의 러닝화, 트레이닝복 등을 강조한다는 것,

이것으로 광고를 마무리합니다.

링가드 신발
링가드 크루
링가드 크루 재킷
노스페이스, 화이트 레벨

이 광고를 보자마자 ‘엇? 이야…” 했던

가장 직관적인 포인트는 타이밍과 실행력입니다.


제시 린가드의 계획을 누가 알겠습니까만,

그가 국내 K-리그에 언제까지 뛰려고 할지,

더 좋은 조건의 리그로 가진 않을지 불안하죠.

그래서, 국내 리그에 들어와서 뛰는 기간에

한국 단독 라인으로 잡은 것은 다시 잡기 힘든

"타이밍"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죠.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었겠지만,

이 생각을 최초로 실행했다는 브랜드다 보니,

"이야…영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린가드가 한국에서 뛰는 이 호재를

화제로만 보는 마케터 vs 콜라보로 만든 마케터

이건 큰 차이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타이밍과 실행력도 상당히 유효하지만,

그래도 콜라보레이션 하는 이 광고의 쓸모는

“상대를 띄워야 나도 뜬다”는 게 아닐까요?


보통 광고회사에서 모델을 선정, 작업할 때에도

그 모델에 대해 상당한 공부를 합니다. 기본이죠.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알려진 '비하인드'는 무엇인지,

어떤 이미지, 어떤 매력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특히 스포츠스타 등 다른 업계 유명인과 협업할 때는

크게 두 가지 갈림길에 섭니다. 어떻게 띄우지?....

이미 익숙한 경기 속 멋진 모습을 재연할지,

아니면, 색다른 모습을 우리 광고에서만 보여줄지...


어제 맘스터치 광고 속 '애드워드리'는 본캐,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문성을 극대화한 경우죠.

하지만,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광고은 살짝 다릅니다.

콜라보 상대인 ‘제시 린가드’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린가드의 하이라이트 영상, 경기 장면이 아니라,

그가 한국에 오게 된, 화제 된 서사를 뼈대 세우고,

경기장 바깥에서 어떻게 지낼법한지를 보여줍니다.

경기 외적인 스토리, 팬들이 기억하는 이벤트,

보기 힘든 인간적 매력, 색다르게 기억될 포인트 등,

린가드만의 매력을 다른 브랜드나 컨텐츠가 아닌

노스페이스가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엿보이는 거죠.


이번에도 린가드가 실제 제품 개발, 디자인 등에

참여했는지, 그저 이름과 모델로 마케팅만 했는지

알 수는 없죠.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린가드를 띄워야 우리 제품도 뜬다는 걸

명확하게 이해하고 비중 높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특장점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을 정도죠.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축구팬, 린가드팬에게는 한 편의 멋진 헌정영상,

하지만, 축구팬이 아니거나, 린가드를 잘 모르면

완전히 '안물안궁'한 영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콜라보를 할 때는 믿어야 되는 거 같아요.

내 브랜드의 욕심을 채우기보다,

이 프로젝트의 승부수가 상대방이라면

그 매력도를 가장 크게 띄워야 하는 거죠.

그게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이 사는 길이 됩니다.

언제나 5:5가 옳은 건 아니라는 교훈을 줍니다.


협력, 콜라보레이션, 컨소시엄 등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던 ‘자존심’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비중의 5:5, 우리도 중요하다는 존재감이죠.

그러면, 끝나고 서로 악수는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부수가 뭉툭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럴 때는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승부수에 집중해야 되는 거 같아요.

그래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그러면 나도 뜹니다.

그 콜라보레이션 상대를 찾아내고

실행한 그 능력은 바로 "나의 것"이니까요.

성공의 경험은 결국 내가, 나도 갖는 거니까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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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