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도 바꾸나 1-청소기 위에 청소기

4-27. [로보락 :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침대나 가구를 보는 시선이 바뀌었구나 싶어

가전에도 한번 눈을 돌려보았습니다.

가전제품들의 품질력은 분명히 좋아졌겠지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변화가 있을까요?

뭐가 있을까? 뭐가 바뀌었을까? 보려 합니다.


올해 가전광고가 많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중에 몇 편을 모아 보렵니다.


[로보락 :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 편

만든 이 : SM C&C/ 방윤수 CD/

황수연 외 AE/ 김세원 감독

https://play.tvcf.co.kr/973104

https://www.youtube.com/watch?v=fY5qKSVOAVM

https://www.youtube.com/watch?v=ym87l0wK0qo

2편 멀티 편으로 제작된 캠페인인데,

첫 편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주 작은 틈이 보이죠.

수많은 로봇청소기들이 못 들어가네요.

그 와중에 ‘로보락’으로 변신하고,

그 틈 속으로 유유히 들어갑니다. 혼자만.

의기양양하게 집안을 청소하는 그 위로,
“로봇청소기를 넘어서다”라는 자막이 뜹니다.

여기서 살짝 쉼표가 들어오면서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로 바뀌죠.

그렇게 “로보락”을 남기며 마무리.

넘볼 수 없던 틈 앞에서.
변신. 로보락.
7.98cm의 틈 속까지.
새로운 청소 영역으로.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
로보락.

여러분은 댁에서 어떤 청소기를 쓰세요?

로봇 청소기를 산 제 지인은

새로운 세상이라고 너무 만족해하던데,

로봇 청소기를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이 광고를 보니 요즘 청소기, 로봇청소기

시장은 알 수가 있더라고요.

광고 내용이 상당히 경쟁 지향적이거든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입장과 방법에 입각한 내용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One of Them을 넘어서는 방법’이라 보입니다.


우선, 똑같은 과제를 제시합니다.

‘넘볼 수 없는 틈’과 ‘벽’을 맞닥뜨리게 만들죠.


다음에, 수많은 청소기들을 의도적으로 보여줘요.

난립하는 플레이어들을 의미하는 것이죠.

수많은 청소기들 중에 하나, 즉 One of Them이죠.


브랜드들은 이런 상황이 싫은 겁니다.

남들과 같은 선상에서 놓이게 되지만,

뭔가 내세울 게 없는 One of them.

극복하거나 탈피해야 하는 과제가 되고,

차별화를 보통 솔루션으로 삼습니다.

‘나는 쟤네들과 이런 면은 달라’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뭐가 다른지를 찾게 마련이죠.


그런데, 이 광고는 수평적 차별화를 넘어,

수직적인 차별화까지 꾀해버립니다.

바로 ‘내가 한 수 위야!’라고 말해버리는 겁니다.

넘볼 수 없는 틈 앞에서 모두가 헤매고 있을 때,

나 홀로 그 한계를 극복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독보적 기술력이 뒷받침하기에 가능한 거죠.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자막 플레이입니다.

주장을 가장 효과적이고 노골적으로 강조합니다.

특히, 재미있고 효과적인 쉼표의 활용입니다.

‘로봇청소기를 넘어서다’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우위를 드러내는 것인데,

쉼표가 들어와 ‘로봇, 청소기를 넘어서다’가 되어

청소기 전체를 넘어서는 우위까지 끌어올립니다.

쉼표 하나로 2개 문장을 말하는 셈이 됩니다.

로봇청소기 1등은 로보락인데,

로봇이 청소기 전체보다 우위니까

전체 청소기 1등은 로보락이라는 삼단논법도 되고요.


시장에 여러 브랜드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가 One Of Them이 되는 듯한 위기감이 들면,

브랜드는 ‘우리가 낫다 = Better”로 말하곤 합니다.

저기는 10점이고 우리는 25점이야!라는 식이죠.

광고인들이 가장 피하고자 하는 차별화 방식입니다.

그 다음은, 다른 차별화요소를 찾아서

“이 부분에서 우리는 달라= Different”로 말합니다.

체육은 몰라도, 수학은 우리가 더 잘하니까

(체육은 쏙 빼고) 수학을 보라, 수학의 강자! 하듯이.

저는 이런 걸 여러 요소 중 남다른 요소를 찾는

'수평적 차별화'라고 부릅니다.

또 다른 차별화 방식이 '수직적 차별화'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혹은 같은 분야라도)

“여기서 난 수준이 달라 = Beyond”로 말하는 거죠.

이 역시 Different의 변주겠지만, 종종 쓰입니다.

초등생 사이에서 탈초등급, 한 수위, 중등급하는 식.

지금 광고도 그렇게 One of them을 넘어서서,

심지어 '청소기' 카테고리 전체를 잡아먹으려 하네요.


우리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자들과 대비해서 어필해야 할 때가 많잖아요.

여러분은 어떻게 One of Them을 벗어나시나요?

광고를 찬찬히 보시면,

브랜드는 어떤 방법을 쓰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브랜드들은 one of them을 벗어나서,

Only One 대 Others 구도를 지향하거든요.

불특정 다수(Others)와는 같을 수 없는,

다를 수밖에 없는 자신(Only One)을

드러내는 방식을 찾아보시면 좋으실 겁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1858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https://www.youtube.com/watch?v=fY5qKSVOAVM

https://www.youtube.com/watch?v=ym87l0wK0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