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5년 10월 6일, [정관장 vs 한국가스공사]
추석 당일, 시즌 2차전입니다.
휴일이나 연휴에 경기가 더 많습니다.
농구는 결국 남들 놀 때 하는
'스포츠 이벤트'기 때문.
그래도 명절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이동이 없도록 협의했다고 해요.
차가 밀려서 선수들도 피곤하니까요.
그래서 수도권, 경상권 등 최대한 가까운
동네 구단끼리 경기를 한다는 것. 센스죠.
시간 맞춰 딸과 함께 체육관에 도착해서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캐릭터 “레드부”의
굿즈도 구경했어요. 딸은 너무 귀엽대요.
입을 계속 벌리고 있는 게 포인트인 듯.
딸의 손등에 타투도 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잘 붙더라고요.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그다음 날까지도 잘 붙어있네요.
오늘의 경기를 또 응원합니다.
25년 10월 6일 [정관장 vs 한국가스공사 ]
25년 10월 6일, [정관장 vs한국가스공사]
25년 10월 6일, [정관장 vs 한국가스공사]
한구가스공사여서인지, 2차전이기 때문인지
양 팀 모두 시작부터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네요.
특히 오브라이언트의 적극성이 돋보였고,
2 쿼터의 수비전도 외국 선수들의 슛 난조를
불러오며 나름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네요.
그러다 3 쿼터 초반의 센터싸움 이후
급물살을 타며 승부의 추를 기울여냈고,
4 쿼터는 관리하며 무난히 승리를 따냈네요.
(자세하고 객관적인 게임 리포트는 영상으로 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36PkqxuVHm4
오늘도 딸의 인상적인 부분 Pick
#1. “아… 아빠… 소노가 망한 거였네”
어제는 아빠 말을 몰랐는데
오늘 가스공사 보니까, 엄청 빠르네… ”
: 1 쿼터 시작하자마자 나온 첫마디,
어제 소노의 플레이 스피드와 완전 다른 느낌.
#2. “벨란겔은 어쩜 저리 초파리 같아,
계속 움직여, 모터가 고장 난 로봇 같아. 대단해"
: 벨란겔의 활동량에 혀를 내 누르는 듯.
선수들의 활동량과 스피드를 눈앞에서 보면
정말 직관에서만 알 수 있는 느낌이 있음.
#3. “박정웅을 오구오구 하는 게 보여.
막내고 신인이잖아? 그러니까 형들도,
감독님도 다 오구오구…우쭈쭈… 해줘.
관중들도 그런다, “괜찮아 괜찮아~”해주고…
팀 분위기가 엄청 좋은 거 같아”
: 아빠도 인정. 올해 팀 분위기 좋은 거 같더라.
특히 팀 막내가 뛰면 선배들이나 관중들도
알아채고 기 살려주려는 게 직접 보입니다.
예전에는 문성곤 선수가 신인일 때, 3점 슛 한번
넣어보라고 선수와 관중이 모두가 외치던 기억.
다른 구단은 어떤지 모르지만, 정관장은 그런 듯
딸이 찾은 재미 포인트 하나.
안양 정관장, 유도훈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고
키 큰 선수들이 들어오고 모두 둘러앉은 그 때,
딸이 들은 한 관객의 육성
“아.. 우리 감독님, 너무 작고 소즁해~”
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속으로 웃었다네요.
아빠의 인상적인 부분 Pick
#1. “오늘 유도훈 감독님 사정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더라”
유도훈 감독은 몇 년 전까지
오늘 상대팀인 한국가스공사 감독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회사에서 경질되었답니다.
남은 계약기간 1년 연봉도 주지 않은 채.
그래서 법적 소송이 벌어졌고,
결국 유도훈 감독이 이겨서 받았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골이 깊어졌을까?
소송은 이겼다지만 잘릴 때는 어떻고,
소송하며 얼마나 싸웠을 거며,
몇 년 쉬게 되니 갑갑했을까…
그러다가 정관장 감독으로 부임해서
그 팀을 상대로 처음 만나게 되니…
어느 여자가 헤어샵에서
“전 남자 친구 결혼식 갑니다”라고 하니까
원장님 포함 모든 스텝이 눈빛이 돌변,
최고의 변신을 해주러 나선다는 유튜브 영상처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이 감정.
전 직장이나 전 남친이나 헤어지고
다시 처음 만났을 때에는 무조건 이겨야죠.
자존심 때문에 뭐라도 하나 이겨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전날 경기에서 SK 황금시대를 겪은
문경은 감독-김선형 감독이 KT로 옮겨 가서
올해 첫 맞대결을 했죠. 온 선수가 나섰어요.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는데, 이게 왠 일?
결국 104:64라는 역대급 참패로 졌거든요.
너무 높이 떴다가 훅 떨어져 버린 씁쓸함…
그래서인지 유도훈 감독의 항의,
선수들의 화이팅 등 남달라 보이더라고요.
승패가 갈리고 나니 왠지 같이 통쾌 ㅋㅋ
2. “라건아의 노쇠가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앞으로 라건아일지, 라플리프일지…”
: 한 때, 라틀리프로 국내에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서
국내 리그를 잡아먹다가 귀화선수로 '
한국 국가대표로 환영받아 활약해왔습니다.
그 사례도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명백한 국제대회, 국제적 흐름이었죠.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한국인으로 국가대표 대접,
국내대회에서는 외국인으로 대접받아서 논란이었죠.
국내 선수로 했다가는 생태계 교란종이 될 테니…
그러던 라건아도 이제 나이 들고
계약 만료로 국대도 끝나고,
다시 국내리그에 복귀한 시즌….
사실 솔직한 심경이 궁금하더라고요.
1 쿼터 왠지 오브라이언트의 빠른 발에 밀려
슛 기회를 못 잡던 라건아가 안쓰러웠어요.
아, 물론 지난 경기 골밑에 안 들어가나 싶어
우려했던 오브라이언트는 180도 바뀐
적극성을 보여주어서 좋았지만요.
3. "신인 박정웅을 포함, 표승빈, 소준혁 등
영건 3인방의 혈로가 뚫렸다."
: 오늘 4 쿼터 가비지 타임에 보여준 플레이가
시즌 전반의 긴장을 풀어내지 않을까 기대감…
아빠가 찾은 재미 포인트 하나.
경기를 다 끝내고 퇴장하던 두 남자…
“야, 오늘 도시가스가 …”
“뭐? 아니, 가스공사!”
“아, 가스공사, 내가 뭐라 그랬냐? 도시가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속으로 같이 웃었어요. 찰떡이라…
아무튼, 기분 좋은 대승, 83:66!
시작부터 쾌조의 2연승! 첫 연승!
단 2경기지만 현재 Sk와 함께 공동 1위!
아직 우리 딸의 직관 승률 100%
승리요정으로 불러줬습니다!
다음 경기도 3연승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