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5년 10월 8일, [ DB vs 정관장]
오늘은 원주입니다.
연휴여서 원정경기까지 직관을 왔네요.
긴 연휴여서 차가 안 밀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가 밀리긴 했지만 무사 도착.
오늘의 상대는 원주 DB 프로미 (Promy)
DB는 동부그룹에서 바뀐 사명,
프로미(Promy)는 DB손해보험 광고 슬로건처럼
약속 = Promise --> Promy로 지은 듯해요.
약속을 강조하는 브랜드 철학을 유지한 거죠.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도
몇 해전 깔끔하게 새 단장한 걸로 기억합니다.
출입구 옆 “푸드 존”이 늘어서 있어요
푸드트럭 대여섯 개의 규모인데, 많은 팬들이
입장 전에 대기줄을 만들며 즐기더라구요.
2시 경기라서, 배가 안 고파서 그냥 패스!
가을볕이 뜨거워 금방 안으로 들어갔더니
입구 초입에 딱 자리 잡은 '굿즈샵'.
이건 좀 놀랐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입구 앞에 한 쪽으로 길게 줄이 서 있어서
들어갈 엄두나 필요도 못 느끼고 패스!
조금 일찍 도착한 김에 체육관 한 바퀴,
이번 시즌 또 올 수 있을지 몰라 사진을 찰칵…
깔끔한 경기장, 브랜드 컬러인 그린색이 가득.
원주는 입구에서부터 장애인 관람석까지
휠체어가 바로 자리 잡을 수 있어서 Good!
대각선에는 실제로는 시야 사각지대 같은데,
‘스페셜존’, ‘디지털존’이라고 해뒀네요.
시야는 별로인 듯한데, 뭐가 스페셜 한 지는…
자, 이제 올시즌 첫 원정 경기 시작합니다.
#3. 25년 10월 8일, [ DB vs 정관장]
안양은 스타팅 라인업부터 변칙적이네요.
시즌 초반이지만, 앞선 2경기와 다른 스몰라인업
이 멤버가 1 쿼터 생각보다 오래 버텨주었지요.
역시 DB는 알바노 막는 게 까다롭네요. 1Q 18:20
2쿼터는 수비전.
진짜 양 팀 모두 수비가 끈적끈적합니다.
DB는 알바노가 나올 때는 날렵함으로,
알바노가 아닐 때는 파워로, 방법은 달라도
중앙부터 뚫으려는 건 변함없네요.
반면, 정관장은 다양한 대응을 보여주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3점을 안 던지나 하는 아쉬움.
결국 전반 3점 슛 시도가 15:8로 반밖에 안되고,
성공률도 떨어지고… 한 끗차가 아쉬운 상황.
그래도 스코어 37:33, 4점 차로 뒤지고 있네요.
3쿼터. 양쪽이 본격적인 승부전에 나서는데,
쉽사리 한 쪽으로 기울지가 않습니다만,
정관장은 역시 변준형이 3점슛 시도를 늘리고,
오브라이언트가 적극성을 보이고, 무엇보다
영건 3인방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57:56 역전하며 쿼터마무리.
4쿼터도 마찬가지. 두 팀 다 끈적끈적합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서로 붙잡아 내립니다.
그러다 60점대 후반에서 양 팀 다 정체기,
여기가 승부처, 누가 70점을 올리나 싶은 찰나,
결정적인 알바노 3점 슛, 그리고 그 격차대로 끝.
아쉽게 69:75, 시즌 첫 패를 안게 되었습니다.
(자세하고 객관적인 게임 리포트는 영상으로 보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bgcsPNsgnd8
오늘은 아빠의 Pick 먼저
#1. "변칙/ 대안 라인업의 시험대로는 Good.
그래도, 세련된 역할 정리가 필요할 듯 한데..."
: DB에 맞춘 스타팅 스몰 라인업, 발바닥 통증으로
빠진 박지훈이 없는 경우를 대비한 변준형 중심,
신예들 중심의 대안 라인업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3쿼터 역전도 영건들이의 활약인지라 칭찬받아 마땅.
하지만, 역시나 활동량이나 순간 센스가 돋보일 뿐,
준비된, 안정된, 치명타는 안 보이는 듯하더라고요.
사실, 오늘은 감독님의 라인업 고집이 좀 보였어요.
연습 때부터 슛감이 안 좋은 아반도를 계속 투입,
박지훈 타임을 줄인다기보다 변준형을 더 투입시켜
승부사 기질을 뽑으려는 듯, 후반 작전타임 이후에는
‘아니, 이 신예들로 리드를 더 유지하려 한다고?’ ,
‘변준형, 오브라이언트 외 주 득점원이 부족한데…’
등의 느낌까지도 간혹 들 정도였죠.
오늘은 비록 패했지만, 이겼으면 큰 자신감이자
팀적으로 엄청난 질적 도약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한 게임은 내줬지만, 장기 시즌 전략으로는 동의!
#2. "DB처럼 알고도 못 막는 하나를 만들 것이냐?
우리만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대안을 만들 것이냐?
뭐가 되었든 클러치 타임 승부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 DB는 시종일관 투맨게임으로 공격을 열더라고요.
알바노든 누구든 탑에서 중앙을 뚫는 게 최우선,
안 되면 파생 찬스를 찾는 게 차선인 듯해요.
그냥 이 작전을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것밖에 없는 듯.
반면에, 우리는 다양한 대안을 가지려는 듯해요
일단 수비가 최우선 승부수인데,
상대 폭발을 막지만 우리 폭발도 억눌리는 듯.
DB처럼 우리 수비가 격차를 못 만들면,
공격으로 클러치 타임 승부수, 승부사를
미리 정리해 둬야지 않나 싶어요.
물론 오늘 승부처에서 좀 서두르다가 게임을 놓쳐서
결과론적으로 이런 느낌이 드는 것도 있지만,
확실한 득점 루트 1,2개는 이제 준비해 둬야겠죠.
지미타임, 변준형 스텝백, 오브라이언트 등
자원은 많으니 ‘알고도 못 막는 한 수’ 만들어주길...
#3. "한승희의 적극성? 오버?
자칫 부상이 나올까 우려스럽다."
: 3게임째 할까 말까 한 코멘트가 한승희인데요,
작년과, 군대 가기 전보다 크게 다른 것이
요즘 한승희 플레이와 경기 중 멘탈입니다.
좋게 말하면 의욕이 넘쳐요, 파이팅이 넘치고요,
하지만, 걱정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조급해보여요. 몸을 안 사려요. 흥분돼 보여요.
플레이가 안 풀리면 연속 턴오버, 반칙, 바디 체크,
상대와 몸싸움, 말싸움, 씩씩대는 굳은 얼굴…
우리 팀에 필요하긴 해요. 지금 그 캐릭터가 없어서.
하지만, 다칠까 봐 걱정입니다. 뭔 일 날까 걱정.
아마 추측컨대, 군대 가서 업그레이드하고,
FA 앞두고 가장 폼 좋다가 전훈에서 부상당하고
시즌 맞이해서 3번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상
스스로를 더 파이팅 넘치게 다그치는 듯한 느낌.
경기 중 다치지 않도록, 힘도 치고 빠질 수 있게
노련함을 갖고,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번엔 딸의 Pick
#1. "오늘의 수확은 박정웅의 3점만으로도 만족.
경기는 져서 너무 분하지만, 박정웅이 3점 슛 넣고
세리모니하고, 벤치 다 일어나는 거 넘 좋았어^^"
: 원정 경기를 가봐야 진짜 팬이 되잖아요.
거대한 홈팀 팬들 속에서 몇 배 더 큰 소리를 질러
기꺼이 원정팀 팬임을 밝히며 적군이 되는 경험.
그걸 겪어야 우리 팀과 동지가 되는 거죠.ㅋㅋ
그 와중에도 신예의 성장까지 보면 베스트팬이죠.
지난 경기 3점 슛이 2점으로 조정되는 바람에
아쉽게 놓친 3점을 오늘 제대로 꽂아놓고
벤치를 보며 세리모니, 벤치는 기립하며 화답!
멋있습니다. 이게 우리끼리 아는 동지의식이죠
#2. "오브라이언트 자유투는 무슨 일이 있었나?
그 자유투 4개만 다 넣었어도 ㅠㅠㅠㅠ"
: 오브라이언트는 원래 슛이 있는 선수인데,
오늘따라 3점 찬스도 없고, 골밑으로 들어가고,
그 효과로 반칙도, 자유투 기회도 많았어요.
그런데, 전반에 연속으로 4개를 놓쳤어요.
전반이지만 한두점 싸움에서 연속으로 놓치니
관객들에게 임팩트가 컸죠. 끝나면 이렇게
산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죠.
#3. "아반도의 슛감은 왜 그렇대? ㅠㅠ
아니 내가 보니까 연습 때도 안 들어가더라니까."
: 경기 전 연습 때도 아반도를 유심히 봤나 봐요.
그렇게 안 들어가더래요. 경기 중에도 ㅠㅠㅠ
그런데도 더 뛰도록 기회를 준 건, 아반도를
빨리 살아나게 하려는 감독 의중이겠죠
어쨌든, 아반도가 이 출전 기회를 잘 잡았으면...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돌아오는 길에
소노가 SK를 잡아주어서 2승 1패로 동률.
여전히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음으로 위로하며,
주말에 또 연전이 있으니 기대해 봐야죠.
시즌 첫 5게임을 모두 직관하는 건
지금껏 없던 일인데 긴 연휴가 이걸
가능하게 할지도… 주말에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