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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3연승! 책임감이 만들었다

#4. 25년 10월 11일, [ 정관장 vs SK ]

by 그레봄 김석용

추석 연휴가 꽤 깁니다. 경기가 쏟아지네요.

개막 일주일 만에 벌써 4경기째.

게다가 이번 주말은 연전.

자유투처럼 첫 경기가 중요하죠. 오늘이 그날.


오늘의 상대는 SK.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때는 맞수로 부각,

최근 정관장이 좀 주춤했지만, 올해는 어떨지…


25년 10월 11일, [ 정관장 vs SK]

스타팅 라인업과 경기 초반을 보니,

각 팀이 준비해 온 승부수가 보입니다.


승부처 1 : 워니 vs 오브라이언트

오브라이언트가 워니를 혼자 막아주기만 해도 OK.

도움수비를 안 가게만 해줘도 오브라이언트는 성공.


승부처 2 : 변준형 vs 오재현

박지훈이 부상으로 못 나오니,

변준형만 잘 막으면 성공. 오재현을 딱 붙입니다.


승부처 3: 김낙현 vs 김영현

김낙현과 워니의 투맨게임은 알고도 못 막는다.

김낙현이 시도할 틈도 주지 마라. 김영현을 붙입니다.


승부처 4: 안영준 vs 한승희, 아반도…

정관장의 약한 구석 3번 포워드인데,

상대 3번은 작년 MVP까지 받은 안영준.

원래 4번 한승희가 3번 수비까지 커버해 주길…,

아니면 몸 얇지만 아반도가 점프력으로 커버해 주길…


이 전술들의 승패가 결국 전략의 승패도 연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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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쿼터

시선이 온통 워니 vs 오브라이언트에 가있는 동안,

워니가 SK 득점의 절반, 변준형이 정관장 득점의 절반,

어? 아반도가 살아난다! 격차를 만드는 건 아반도.

아반도가 기회를 잡길 바란다는 내용을 봤던 거겠죠 ㅋㅋ


2 쿼터

한승희+김종규의 동시 투입, 처음 보는 조합,

중간에는 한승희+김경원 동시 투입도…

이건 모두 안영준+최부경(김형빈) 대비용.

이 포워드 경쟁력은 계속 고민해야 할 듯해요.


서로 뻑뻑한 와중에 전반전 SK의 유파울 2개

자유투+공격권 기회에 얻은 점수만 9점.

유파울은 이렇게 써야 영리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41:32로 전반 마무리!

하지만 SK와 경기를 할 때면 이제 시작입니다.

‘전반은 몸 풀 뿐, 승부는 후반에!” 모드거든요.

SK는 그래서 전반에 승부수를 잘 안 던집니다.

그렇게 모드 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팀, 인정!


3 쿼터.

스타팅 라인업이 다시 나와 재차 힘겨루기.

정관장이 이번에는 더 크게 압살 합니다.

3 쿼터 6분 넘도록 실점이 6 실점 정도…

그 사이에 점수를 쌓아가며 15점 차 격차까지…


어라? 여기서 심판콜이 약간 이상해져요.

콜로 인한 턴오버 2개, 파울 항의 2~3건,

정관장 파울콜 2~3개가 이어지면서

3 쿼터 54:51 마무리는 3점 차로 좁혀집니다.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입니다.


4 쿼터.

다시 살 떨리는 티격태격이 벌어집니다.

점수차가 좁혀졌으니 계속 살 떨립니다.

경기초반부터 보인 승부처 4곳이 여전합니다.


그 때 제 눈에 보인 상징적 장면 하나,

김낙현 vs 김영현의 승부처에서 나왔는데요,

먼저 코치 챌린지 끝에 김낙현의 자유투 2샷

1구가 들어갑니다. 이게 김낙현의 오늘 첫 득점.

상대 스코어러가 4 쿼터에 자유투로 첫 득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다니, 김영현 대단합니다.

김낙현은 2구는 또 실패해 버리고 득점 1점.

이후 머지않은 시점, 김영현의 3점 슛 성공!

팀의 65점과 7점 차 우위를 만들고 포효!

경기장을 완전 뜨겁게 만들어놓습니다.

공교롭게 이것도 김영현의 오늘 첫 득점.

스코어러 김낙현을 1 득점으로 막아버리고,

수비 중심임에도 리드를 벌리는 3점을 넣고,

벤치와 홈팬들을 향해 포효를 하는 김영현,

두 선수 첫 득점의 임팩트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결국 이 차이로 안양 정관장의 승!

연패를 막고, 3승 1패로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서는

중요하고 멋지고 짜릿했던 경기!


(자세하고 객관적인 경기내용은 아래 링크로)

https://www.youtube.com/watch?v=xw48QidMr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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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딸의 Pick

#1. 심판의 원맨쇼가 있었어!!

아니, SK선수랑 SK선수가 부딪혀서 넘어졌더니

심판이 정관장 파울! 이게 말이 돼? 왜 그래?

심판한테도 오심하면 파울 주고, 3개 되면 경고,

뭐 이런 게 있어야 되는 거 아냐?


: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딸의 격노죠.

농구판에서, 아니 스포츠판에서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모두 할 말 많겠죠.

오늘 경기에서도 팬들이 격노할 장면 많았어요.

KBL 심판은 점수차이가 벌어지면 왠지

콜의 일관성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이 분명 있었다고 보이고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 몇 가지만 말하자면,

하나, 코치 챌린지는 더 늘려도 괜찮을 거 같다.

비디오 판독 중 못 본 파울까지 정정 가능한 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좋은 변화다.

또 하나, 비디오 판독은 다른 심판이 봐야 한다.

배구처럼 경기감독관이나 축구처럼 예비심이 봐야지,

지금 농구처럼 하면 중요한 순간에는

자기 판정 명분 찾기가 될 우려가 있다.

또 하나, KBL 심판은 권위주의에 쩔어있다.

권위는 없는데, 권위주의는 쩔어있다.

선수, 감독, 팬 위에서 ‘어쩔건데?’ 하는데,

이 표정이 팬들을 더 격노케 한다는 걸 모르는 듯.

오심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다.

대신 판정을 설명하고, 불확실하거나 항의가 오면

제발 보라 말이다! 운영에 친절하라 말이다!

암튼 오늘은 여기까지… 심판 이야기는 나중에 또…


#2. 김영현, 오늘 짱!

지난번에 내가 잘한다고 했잖아!

오늘 3점슛 멋있었어!


: 시즌 첫 경기, 김영현의 1 쿼터 연속 3점의 기억이

딸에게는 아직도 남아있나 봅니다. 오늘 4 쿼터,

첫 3점 슛의 임팩트가 이렇게나 컸다니까요!


#3. 올 시즌 지금까지는 오늘이 내 최애 경기!

나중에 다른 경기가 더 생길 수도 있지만....


: 이겼으니 망정이지 ㅋㅋㅋ

오늘 졌으면 제일 아까웠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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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Pick

#1. 승부서 4곳 모두 치열했고, 재미있었다.

각 포지션별 싸움에서 각자 이겨내는 모습, 인정!


: 워니 vs 오브라이언트 – 혼자 전담수비하며

워니 23 득점할 때 오브라이언트 25 득점 승리!

: 변준형 vs 오재현 : 변준형 공격력 폭발 승리!

; 김낙현 vs 김영현 : 강력한 임팩트로 압승!

: 안영준 vs 한승희(아반도) : 둘 다 애썼다. 굿!


#2. 그래서, 오늘 승리는 책임감이 만들었다, 정말!


: 박지훈의 부재를 메우려는 팀원, 특히 변준형,

워니를 혼자 막으려고 거의 풀타임 뛴 오브라이언트,

각자 맡은 전술적 승부처를 책임지는 모습이

책임감이고, 홈 연승을 그 마음이 만든 듯.


#3. 아반도가 살아났다!


: 아반도는 점프가 높아서 제대로 뛰기만 하면

국내 매치 선수가 쉽게 막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기 혼자 점프해서 슛 쏘면 수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던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해요.

그런데 이게 아직 불안정한 부분이 많죠.

그래도 오늘은 3점도 넣고, 골밑도 잘 들어가고,

무엇보다 가끔 안영준을 버텨주더라고요.

이거만 잘 되면 3번이 불안할지는 몰라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듯.


강한 상대로 토요일 경기를 이겼습니다.

내일은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 상대네요.

아무리 연전이고, 앞 경기를 이겼어도,

내일 약한 상대에게 지면 본전에 그치죠.


내일은 워싱턴을 비롯, 오늘 많이 안 뛴

멤버들이 또 다른 책임감과 의욕을 보여주길...

연승 갑시다! 한 번만 더 이기고 제 스케줄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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