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이폰 15 - 통신 3사 [SKT, KT, LG U+] 광고전
매년 가을이 되면 아이폰 새 모델이 나온다.
모르고 싶어도 광고들이 쏟아져서 모를 수 없을 지경.
먼저 제조사인 애플의 광고가 나오고,
어라? SK텔레콤, KT, LG U+ 까지?...
통신사들까지 아이폰으로 광고를 하네? 하는 순간이
바로 같은 시기, 같은 스마트폰, 같은 목표로,
국내 3개 통신사가 벌이는 광고전쟁이다.
그 15번째 전쟁, 아이폰 15 광고전이 펼쳐졌는데...
당연히, 아이폰은 애플에서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보안규정이 어마무시하게 엄격해서,
신규 모델에 대해서는 모두 비밀에 싸여있다.
통신사들이 광고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뭐 힌트 하나라도 안 가르쳐준다. 지독하다.
즉, 통신사가 아이폰 광고를 구상할 때는
디자인, 기능 등 아무 정보도 없이 시작해야 한다는 것.
애플로부터는 아무 정보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카메라가 좋아진대', '디자인이 유출됐대' 등
오히려 인터넷발 루머와 추측에 기대서 시작한다.
그래서 광고회사는 폰을 보여줄 부분만 남겨둔 채,
소비자 혜택 계획도 짜고, 광고 스토리도 짜게 된다.
'디자인은 전면부겠지, 뭐든 이 자리는 비워두자',
'새 기능도 카메라라면 여기서 보여주는 걸로 해두자',
'다른 기능이 나오면 그건 자막으로 여기 넣는 걸로...'
이렇게 초안을 준비해 두고, 떨리는 마음으로
애플의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새벽녘에 지켜본다.
새 모델의 디자인, 기능을 세상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
모두들 기대하지만, 광고담당자는 초조하기만 하다.
헛다리 짚은 건 아닌지, 새 특징 나오면 어디 담을지...
이 과정 후에야 애플과 광고에 대한 상의를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애플의 강력한 규정에 속 터지게 된다.
제품과 브랜드의 노출 가이드라인이 너무 철저해서,
통신사의 광고내용이 애플의 강조 내용과 맞는지,
폰은 어떤 각도로 어디를 어떤 색으로 나와야 하는지,
새 기능은 어떤 용도로 써서 어떤 혜택을 강조할지...
이 가이드를 통과하며 통신사 혜택까지 넣어야 한다.
(이때까지도 실물 폰은 구경도 못한다.)
여기서 잠깐!
통신사들은 왜 이리 까다롭게 아이폰 광고를 할까?
왜 통신사들이 굳이 이렇게 띄워주려고 난리일까?
아이폰과 통신사는 악어와 악어새, 공생 관계라서다.
아이폰은 제품과 광고비 지원을 해주는 폰 제공업자,
통신사는 판매하고 광고하는 세일즈 제공업자인 셈.
노트북 광고마다 '둥둥 두둥~ 인텔인사이드' 나왔듯,
광고에 네이버 검색바 나오면 네이버가 지원해 주듯.
아무튼 아이폰이 출시되고, 애플 광고가 나올 때쯤,
통신사들은 촬영 및 실제 제작에 들어간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속도전이다. 하루하루 달린다.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세일즈 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가장 빨리 온에어되고, 사전신청을 받아야만 이긴다.
글로벌 브랜드 애플의 아이폰을 두고,
국내 시장을 쟁탈하려는 로컬 통신 3사의 광고전쟁!!
그렇다면, 아이폰 15 광고전의 승자는 어디였을까?
통신사의 단말기 광고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아이폰 사고 싶다'는 기본으로 깔아줘야 되고,
'저 통신사에서 사야겠다, 저기 혜택이 더 좋네..."
아이폰 구매를 우리 통신사와 하고 싶게 만드는 것!
그래서 아이폰 매력, 통신사 혜택, 소비자 니즈,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아이폰도 갖고 싶게,
이왕이면 저 통신사에서 사고 싶게 만드는
광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만든 이 : 앵글&로프트 / 차호경 CD/ 호빈 감독/
모델 :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통신업계 1위 SKT는 “티타늄”에 집중했다.
재질을 정확히 알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제품 외양에서 포인트를 잡을 사전 계획이 보인다.
"소문이 돈다"- "소문을 티타늄으로 잠재우다"
정말 소문을 듣고 스토리를 찾으려고 했었을 수도.
또한, '아이폰은 디자인이 이뻐서 사는 거야"라는
소비자 인사이트에 주목했다는 것도 느껴진다.
아이폰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시선이 다른 게 재미다.
혜택은 통신 3사 중 가장 적은 비중으로 표현했다.
1위가 굳이 다른 경쟁자들과 '혜택'으로 싸워서
누가 좋네 나쁘네를 바로 비교하게 만들기보다는,
아이폰 15 저거 갖고 싶다는 구매욕을 높이면
확률상 업계 1위인 우리를 더 많이 찾을 거야라는
전형적인 1등의 시장 파이 키우기 전략이 배경.
다만 그렇다면 좀 더 강렬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폰 매력도, 모델 뉴진스도 파격적이었으면...
‘갖고 싶게 만들자’라고 했더니
‘갖고 싶어 하는 뉴진스만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어서
살짝 심심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세상의 모든 소문. 티타늄으로 잠재우다.
뉴 아이폰 15 PRO.
Made in titanium
오직 0을 위한 특별한 배네핏.
Made in 0. 뉴진스
뉴진스의 아이폰은 SK텔레콤이다.
만든 이 : HS애드 / 송하철 CD/ 서지현 외 AE/ 이호재 감독/
모델 : '악뮤' 이찬혁
유플러스는 티타늄 소재를 “프레임”으로 해석했다.
아이폰 프레임도 바뀌니, 일상도 "프레임을 바꾸자"
라는 해석을 모델 이찬혁의 캐릭터와 맞춰 활용한다.
제품 특징- 고객 일상- 모델 캐릭터를 맞추는 영리함.
여기서 살짝,
프레임(Frame)은 설득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 중 하나.
프레임이 "(뭔가를 보는) 창틀"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설득할 때 "고객이 제품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게 만들어 줄 것인가?"를 규정해 주는 전략인 셈.
"프레이밍 전략"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다 보니, 프레임을 어떻게 바꾸느냐? 의 답변으로
"재미있게" "놀자"라고 주장하고, 혜택도 그에 맞췄다.
이제 폰을 놀이/유희의 도구로 쓴다는 고객 인사이트.
그래서 혜택도 폰으로 재미있게 노는 쪽에 맞췄다.
폰 보여주고, 소비자와 메시지 넣고, 혜택 정리해 주는
전형적인 단말기 광고의 패턴이기는 하지만,
아이폰 15를 유플러스의 메시지로 전이시키는 부분은
통신 3사 경쟁의 입장에서는 가장 적절해 보인다.
완전히 프레임을 바꾼 아이폰 15 PRO와 함께.
일상의 프레임까지. 바꿔볼까?
뭘 해도. 재밌게 말이야. 유플러스로.
아이폰 15 PRO를 위해.
프레임을 바꾼 유플러스만의 혜택.
아이폰 15 PRO. 유플러스로 아이폰 답게.
만든 이 : 대홍기획 / 이승철 CD/ 하안빈 외 AE/ 박성철 감독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과감하다.
아이폰 15에 대한 설명은 일단 버린 것에 가깝다.
폰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데, 그거 추측하기보다
그냥 우리만의 메시지 더 잘 보이게 집중하자는 듯.
그렇게 집중한 것이, 바로 20대 타깃과 가입 혜택.
20대가 신규 폰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고,
또래 문화에 폰을 잘 활용한다는 인사이트에 기반.
그래서, 혜택도 비중이 가장 높다.
20대를 콕 집어서 그들에 맞춘 혜택을
자막으로 크게 영상에 바로 올려버렸다.
폰이 궁금하다면 가장 불친절한 광고지만,
20대들에게 폰 정보 습득은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니,
우리는 폰 정보보다 가입유도에 집중하기도 한 전략.
그래서, 통신 3사 중 가장 과감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아이폰 15에 대한 설명 비중을 과감하게 줄였다,
혜택 자막은 남기고, 남들 다 쓰는 셀럽 모델을 줄였다.
타깃도 다른 세대 다 빼고, 20대로 한정하듯 줄였다.
20대에겐 가입 유도가 가장 강력하지 않을까 싶다.
티타늄 아이폰 15 PRO.
전에 없던 새로운 프로. Y에게 오다.
이 모든 혜택. 20대 Y에게만.
아이폰은 역시 KT.
SKT, LG U+, KT의 3파전의 승자는 과연?
실제 세일즈 승자는 어디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사실 각자 쓰던 통신사도 있고,
폰 비용 및 요금제 등도 얽혀있고,
여러 사정이 얽힌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동네 슈퍼에서 과자 사듯 고를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광고는 나만의 승자를 만들 수 있잖나.
만약 내가 광고만 보고 아이폰 15를 살 수 있다면,
어떤 통신사로 가셔서 구매를 하시겠는가?
이 전쟁을 매년 통신사가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을, 다시 한번 내기를 해보시길...
아이폰 16이 나온다면, 그 광고가 나온다면,
어떤 광고들이 어디에 집중하는지,
광고전쟁에 승자는 누구일지,
그래서 아이폰, 누가 누가 잘 팔아줄지...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