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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냐? 패딩이냐?

22 [리복 : REEBOK RETURN 이효리 펌프 패딩] 편

by 그레봄 김석용

"아 네, 저 광고회사 다닙니다"

라고 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거기 나온 그 연예인 어때요? 이뻐요? 멋있죠?"

당연하다, 궁금하지, 연예인이고 셀럽인데...


특히 우리나라가 유명연예인들을 많이 쓴다고 한다.

모델의 파워가 유독 큰 영향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주도 너도나도 "빅(Big) 모델"을 바란다.

영어권에서 '빅모델'이라고 하면,

'덩치 큰, 키가 큰 모델"이라고 이해한다고도 하던데,

"빅 모델"이라는 콩글리쉬가 나올 만큼 중요해진 거다.


그래서 연예인들도 '광고'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영화, 드라마 개런티의 몇 배 몇십 배를 광고에서 번다.

종종 본인의 스태프들, 예를 들어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등을 지정해서 수입을 챙겨주기도 한다.

(모델의 역갑질 문제는 언젠가 나중에 ...)


그럼에도 "광고"라고만 하면, 계약이든 촬영이든

일련의 과정과 연기에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

기업이 돈을 대는 비즈니스 관계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광고주 입맛에'만' 맞게 본인의 이미지를

함부로 소모할지도 모른다는 편견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영화는 '작품'이고, 광고는 '건수'다.


광고인 입장에서 이런 현실은 자존심 상하기도 한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보다 '모델이 누구냐'만으로도

광고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래서 이효리가 상업광고를 안 하겠다고 했다가,

문득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라고 올렸을 때,

그 댓글로 많은 광고주들이 아무 준비도 없이

너도 나도 손들고 줄 서며 구애를 했을 때,

그 화제를 대하는 것이 마음 편치는 않았다.

뭔가 작품으로 승부하고 싶은 영화감독이

제작자가 내리꽂은 배우 한 명 때문에

작품보다 배우만 화제 되는 꼴을

미리 겪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일은 현실이고, 우리는 프로니까.

이효리의 광고 컴백을 어떻게 쓰느냐는

다시 광고인의 몫이 되었는데...


[리복코리아 : REEBOK RETURN 이효리 펌프 패딩] 편


광고와 모델의 윈-윈(Win-Win) 전략

이효리와 패딩을 모두 살렸다.


기억상으로는 이효리 광고 컴백 선언 후 첫 작품이다.

티저 광고다 (Teaser 설명은 전에 한 적 있어서 생략)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설명하고 설득하지 않는다.

그저 살짝 힌트를 흘리면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이 기대감이 패딩의 출시냐, 이효리의 컴백이냐.

기대감을 효율적으로 높이고 있으니 목표 달성이다.


게다가 테마가 "Return"이다. 리복도, 이효리도 리턴.

'리복 리턴' 메시지 전달에도 효과적이니 성공적.


이효리 입장에서도 컴백 초기인데,

실루엣만으로 등장감을 고조시켜 주면 땡큐지 않을까


이효리 복귀 이슈+ 제품 기대감 고취라는 효과로,

서로 윈-윈 하는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모델전략.

이처럼 광고가 모델을 잘 활용하려면,

브랜드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의 모델 찾기뿐 아니라,

모델이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새 모습을 찾거나

모델의 스토리로 대내외적인 이슈를 활용하거나...

그래야 광고와 모델이 모두 기억 나고,

한번쯤 다시 보고 싶은 영상이 된다.

그래야 브랜드만의 모델, 모델만의 브랜드로 연상된다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를 "이용"하듯이,

광고도 연예인을 잘 "이용"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이용"은 나쁜 뜻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일을, 역할을 하는 것이고,

광고인에게는 '고민'으로 바꿔 읽게 된다.


가장 중요한 관건은,

이효리만 남느냐? 제품까지 남느냐?


이제 가장 중요한 건, 이 광고를 보고 난 후,

이효리 광고 나왔네!로 끝날 것이냐?

이효리 패딩 봤어? 까지 갈 것이냐?


이 문제는 사실 오래된,

가장 중요한 모델전략의 관건이다.

광고가 모델에 너무 의존할 경우,

모델만 기억나고, 광고는 화제인데,

마케팅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광고인의 입장에서 모델에'만' 기대는 광고가

자주 나오는 현실과 고충을 이야기하다 보니,

괜히 이효리가 증거처럼 보일까 노파심이 든다.

이효리에 대한 개인적 감정도 없고,

그녀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모델을 숙명적으로 함께 고민해야하는

광고인들의 모델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연예인 모델을 어떻게 광고 효과로 승화시킬지

우리 광고인을 걱정하는 것.

지금도 열심히 잘들하고 있겠지만...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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