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라이온코리아 : '비트캡슐' 때가 쏘오오오오옥!] 편
연재물 발행임에도 누락되어
연재물로 재발행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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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에 한 번씩 주변에서
"신세계를 만났어"라고 할 때가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제습기'
장마철에 이 문물을 만나서
얼마나 뽀송뽀송한지를 열창하던
혼자 사는 자취녀 후배가 있었다.
그다음은 '에어프라이어'
저녁마다 요리가, 밤마다 야식이,
얼마나 맛있어지는지 호들갑스럽던
결혼 앞둔 예비신랑 남자 후배.
최근에는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에 연동된 화면을 폰으로 보여주며,
이사하면서 구입한 이 두 가지 신 문물이
이사한 집보다 생활을 바꾸고 있다며,
빨리 알아보고 구입하라고 설파하던
상남자 스타일의 남자 CD도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은 와이프.
"건조기"가 주인공이었다.
건조기를 왜 사야 되는지를 설득하고,
구입해서 세탁기 위에 어렵게 설치한 후
한번 돌릴 때마다 건조기 찬양을 거듭했다.
사실 동의된다. ㅋㅋㅋ
이렇게 신문물이 등장했다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주류가 되어서 필수품이 되기도 한다.
신문물은 새 시장을 찾기 위해 광고가 쏟아지는 동안,
이미 오래된 가정 필수품들은 광고에는 뒷전이 된다.
새로운 뉴스가 아니고, 화제성이 없어지다 보니
광고로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이득이 안 보여서다.
그럼에도 가늘고 길게 가는 품목은 소모품이다.
대표적으로 '빨래'하면 세탁기, 세탁기 속 세탁세제다.
아침나절, 주부 대상 아침드라마나 교양프로 사이,
기혼 여성 연예인이 주로 등장하는 세탁세제 광고.
회사 다니느라 잘 보지도 못하던 광고들 틈바구니에서
엇? ... 풋! ... 키야~ ... 하게 되는 경험이 있었다.
만든 이 :이노션 / 김소희 CD/ 진서현 외 AE/
김주영 감독/ 모델 : 조정석
첫 화면부터 ‘때가 쏙 비트’ 징글(Jingle)이 반갑다.
*징글(Jingle) : 짧은 멜로디나 효과음 등을 통해
브랜드를 연상하게 만드는 사운드 기업
그러다가 “7년 만의 광고”라며
이제 “쏙 빼지 않습니다”라고 한다.
뭔가 드럼세탁기용, 신제품용이 나오나 싶은 순간,
“때가 쏙~이 아니라 쏘오오~~~~~~~옥 빠진"단다.
거기에 모델 조정석의 유쾌한 너스레가 더해진다.
솔루션이 더 확실해 보이도록, 심플하게 보여준다.
재미있게 보다 보니, 이건 보통 우리가 알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면으로 뒤집는다.
기존보다 '더 좋다(More/Better)”고 하지 말고
기존과 '다르다(Different)'라고 차별화하라는 게 정석.
이 정석을 뒤집고 쏙 < 쏘오오오오오옥을 비교한다.
그런데 너무 심플하고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효과 만점!
성공요인은 비교대상이 되는 '기존' 기준이
바로 자신들의 자산이기 때문.
‘때가 쏙~'은 이미 비트의 아주 좋은 과거/기존 자산.
이 자산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두고,
이를 지렛대 삼아 더 강력한 성능을 어필하고,
브랜드 정체성도 더 심화시키는 더 좋은 전략.
정확히 말하면, 표현법은 'More/Better'로 보이지만,
전략은 기존 자산을 지렛대로 삼아
확장하고 도약하는 전략인 것이다.
과거에 성공한 업적을 보여주고, 그것도 좋았는데
그것보다 현재 얼마나 더 성공했는지 보여주는 셈.
비교대상도, 기준도 다 '나'니까 비교되어도 땡큐.
이래서 한번 성공한, 성공 경험을
브랜드 자산으로 삼는 게 중요하다.
징글-♪: 때가 쏙 비트.
비트가 7년 만에 광고합니다.
새로 나온 비트 캡슐은 때를 쏙 빼지 않거든요. 그럼 어떻게.
쏘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하~.
비트와 캡슐이 완성한. 극강의 빨래쾌감.
비트 캡슐. 한 알 이면, 때가 쏘오오오오옥.
처음 느끼는 빨래쾌감. 비트캡슐.
정색하고 말로만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좋은 포인트.
“쏙 빼지 않습니다, 어떻게?”라는
반어법이 궁금증을 유발하고,
"쏘~~옥"을 화면 가득 자막으로 삼고,
이게 두 번 반복되며, 제품의 기능작동컷이 보인다.
'빨래 쾌감' 폭포수컷도 기억요소가 될 좋은 장면.
모델 조정석은 역시 메시지 전달력이 뛰어나고
유쾌한 분위기로 호감까지 이끌어낸다.
소비자들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역시 영리한 모델.
신세계를 맛보게 해주는 신문물이 등장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지키고 있는 필수품이 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 때,
새로운 문물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거의 내 자산을 놓치지 않고 있어야 가능하다.
설득에선 하지 말라는 More/Better도,
내 자산을 꽉 잡고 지렛대 삼는 '전략'만 있다면
(전략이 아니라) 좋은 '표현법'이 될 수 있다.
결국 세상이든 광고든 중심이 중요하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