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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불을 가진 소녀

내 키 161cm = 소녀

by 반항녀

정말 재밌게 읽은 책, 스티그라르손 식 제목으로 ‘반항녀의 한낱 일상이야기’의 종지부를 찍어보려고 한다.

내가 가진 불 4개는 무엇일까요~?


사주팔자에서 오행(불•물•금•흙•목) 중 나한테는 불이 4개나 있다.

어릴 때는 이런 것에 생각이 없었다.

몰랐지.


그런데 내 학창 시절 별명은 ‘강욱’이었다.

욱하는 걸 잘해서 붙은 별명이다.

별명에는 뭐 ‘야혜리’, ‘용트름’ 같은 것도 있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강욱은 내 사주 때문에 꿈틀거린 내 특성이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의 내 별명은 ‘선샤인’이다. 비록 친한 몇몇이 불러주는 이름이지만 햇살 같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이런 거 보면 참 신기하다. (억지인가)


아무튼 최근 들어 사주를 볼 때마다 내 ‘승질’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세다고 나온다. 불같은 성격.


그렇다고 항상 화가 나있는 건 아니다.

버럭을 좀 하긴 한다.


불같은 성격이 추진력도 있고 이것저것 시도하기에는 참 좋은 성격인 것 같다.


그러다 한 번은 집단상담 같은 걸 받아봤는데 거기 콘텐츠 중에 하나가 ‘사주풀이’였다.


내 이야기에도 있었지만 나는 사주를 참 좋아한다.


증말 내 스타일. 제일 기대했던 콘텐츠였다.


선생님께서 내 사주를 보시더니 온 땅을 비추는 태양 같은 사주라고 하셨다. 불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시더라.


이러니 내가 사주를 믿을 수밖에.


그리하여 나는 불을 좀 끄기 위해 물과 관련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것도 참 신기하다.

그래서 이젠 또 ‘트루먼쇼’인가 싶어 진다.


대학교도 신기하게 전 세계 유일이었나, 국내 유일이었나 섬으로 된 학교를 다녔다.

매일 방파제를 10분 정도 쭉 걸어서 등교를 하곤 했다.

그리고 힘이 들면 학교 안에 있는 자갈바닷가에서 바다를 보고 앉아있기도 했다.


내 안에 불을 식히는 것이다.


아무튼 이 불 얘기를 왜 하게 됐냐면, 요즘 나는 내 불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누가 나를 건드리면 가스불 켜듯이 화락 불을 켜고 들이박는다.


그치만 무지성은 아니라는 점.


상대가 선을 넘었을 때, 나는 여태 참아왔다. 참아오다가 못 참겠을 때 ‘욱!!!’하고 불같이 질렀는데 이제는 불을 잘 활용하고 있다.


마음에 든다.


오늘도 누군가가 회사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왔다.


나는 이제 참지않긔.


전화를 5통 걸고, 문자를 2통을 넣었다.

예의는 충분히 지켰다.


아무래도 상대방이 쫄았는지 연락을 다 쌩깠다.

(정신승리 강대리)


한번 살다 갈 건데 뭐 어때.


‘반항녀의 한낱 흑역사 이야기’를 이렇게 마무리하려니 아쉽기도 하다.


마음이 정리가 안된 채로 글을 써서 그런가..


여태 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정말 너무나 감사하며.. 내가 쓴 글들이 내 혼삿길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흑역사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큰 태양 같은 사주를 가졌기에 그런 게 아닐까…


삥을 많이 뜯긴 것도 태양처럼 빛나다 보니 눈에 띄어서 삥을 뜯어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 한번 읽어주심에 너무나 감사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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