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가능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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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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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박배근 시장은 전두환 대통령의 마지막 연두순시의 별실보고에 이 프로젝트를 올린다.

대통령과 최소한의 수행원만이 참석하는 사실상 시도지사의 대통령 독대 보고 자리가 별실보고였다.

”마지막으로 대통령께 보고 드려 주십시오. 그래서도 안되면 제가 포기하겠습니다. “라는 박 국장의 건의를 받고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기실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는 이것만이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승부수였음을 박 국장은 알고 있었다.

그만큼 이 프로젝트는 가능성이 낮은, 어쩌면 가능성 제로의 사업이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국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결심이 아니면 누구도 결정할 수 없는 거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정부와 학계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반대의 벽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보는 시각에 따라 반대의 명분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될 수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단 세 가지 사실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1. 송도신도시 사업은 인천 송도 앞바다 1,500여 만평을 매립하여 만드는 신도시 사업이다. 여의도의 1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한마디로 정부의 수도권 억제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수도권 억제정책의 핵심은 인구유입을 유발하는 모든 정책이나 사업, 또는 투자를 봉쇄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 억제정책의 핵심 대상지인 인천에, 그것도 바다를 매립하여 거대한 신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주무부처인 건설부가 반대하는 것은 당연했다.

2. 다음으로 인천 앞바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를 매립하여 국제 HUB 신공항을 만든다는 발상은 더욱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수도권신공항은 이미 청주로 결정되어 추진 중이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사례에서 보듯이 신공항 입지의 결정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사회적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대한민국의 중심 관문 공항이었다.

포화상태인 김포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 끝에 충청북도 청주에 수도권신공항 입지를 결정해서 이미 부지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계획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고 이 또한 수도권 억제정책과 국토균형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결정된 국가 주요 정책이었음을 감안할 때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무모함이었다.

특히 바다를 매립하여 공항을 건설한다는 발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라 국제적 추세와 국제 HUB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우려와 반대부터 앞세웠다.

3. 세 번째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인 영종, 용유, 무의도 지역이 인천 행정구역이 아니라 경기도 행정구역이었다는 점이다.

남의 영토에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이었고 세운 계획이 가능할 리 없는 것은 당연했다.

가능성 제로의 프로젝트.

그러나 그 가능성 제로의 프로젝트는 지금 인천공항,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경제자유구역으로 현실화되었고 국가와 인천발전에 크게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우리는 지금 20여 년 청춘을 바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여 기적을 이룬 장본인 박 국장에게서 ”프로젝트 성공의 비밀“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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