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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 Nov 10. 2024

어색하거나 혹은 불편하거나

@Miguel Á. Padriñán by pexels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엔 이유가 없을 수 있지만, 싫어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을 때가 많다. 상대방의 사고체계나 가치관이 나와 맞지 않아서, 중요시하는 것이 달라서, 혹은 스스로에게서 싫어하는 점을 상대에게서 보았을 때 등. 그냥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은 없다.

성경에는 타인의 눈 속에서 티는 보는데 왜 네 눈 속의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고 지적하는 구절이 있다. 남을 미워하는 행위는 엄청난 에너지 소모하게 만든다. 물론, 피망을 못 먹는데 억지로 매 끼니마다 피망을 먹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이 싫은 것을 억지로 좋아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아니지만, 때로는 마음껏 미워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마음을 비우고 건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분노는 당위성과 이유가 있고 마땅히 필요한 감정 중 하나이다. 단지 그것을 다루는 방법에 따라 그 모양과 여파가 좌우될 뿐이다.


사실 그냥 그 사람 잘 몰랐거나, 내 기대가 그 사람을 웃돌았던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간관계는 세상의 수많은 사건 사고를 유발하고,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된다. 인간관계를 능숙하게 컨트롤할 수 있을 때 삶에는 비로소 평화와 행복이 찾아든다. 타인의 결점을 말미암아 비방하고 헐뜯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럴 시간에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한 페이지라도 더 읽는 것이 자신을 위한 길이다. 통을 곱씹으며 주저앉아만 있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만약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설령 그 시작이 갈등과 마찰이었을지라도 반드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구에게나 성숙한 미소로 말할 수 는 날이 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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