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by 박아무개

자정의 내가 동이 틀 때의 내게 딴지를 건다

메아리치는

작은 울림이 모여 속을 뒤집어놓고

‘살아라 그뿐이다’

속 편한 소릴 지껄인다


마음으로는 수백 번

네게, 너희에게 총을 겨눴다


너희를 사살하고

가뿐히 발걸음 옮기는 나를

수십수백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너희들의 피로 물기 가득한 수채화를

아니

우습게도 내년의 나를 그렸다

내일을 겁내하며 반년 뒤의 나를 그렸다

언제나 무서운 건 내일이다


일요일 연재
이전 25화요동 없는 공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