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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큐리 Aug 20. 2021

용기 내어 해야 할 일

사적으로, 공적으로

사람의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

아이에서 성년이 될 때, 결혼하여 가정을 꾸릴 때, 부모가 될 때, 부모와 이별할 때...


이 모든 '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 역할의 변화에 따라 많은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말 그대로 '순간'이다.

미리 준비할 수는 없다. 인생의 전환점은 맞닥뜨려서야 비로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어떤 모습일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전환점을 돌아설 때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이들이 행복감이 높을 것이다. 지금 현실이 괴롭게 느껴진다면 전환점을 돌아선 뒤의 변화한 역할에 대해 숙고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몸은 전환점을 돌았는데, 생각은 아직 뒤에 있으니 인생은 즉, 놓고 온 '나'를 전환점으로 데려 오는 일이기도 하.


인생은 변화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먹 불끈 쥐고 달리는 경기장이 아니다.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 낫다.

'순응'은 훨씬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변화에 맞닥뜨렸을 때 나약하며, 초라한 모습으로 망연자실 서있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때마다 침착함을 잃은 채로 무언가 결심하지 말고 그저 수긍하는 태도야 말로 용기 있는 태도이다.



직장생활에서의 전환은 다르다.

미리 예측해야 할 뿐만 아니라, 준비하여 상당한 변화를 이루어내야만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가령 대리에서 과장으로 진급하려면, 과장의 사고방식으로 업무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나는 왜 아직도 이 자리에 있지?'라는 물음을 갖고 있다면, 전환점을 돌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상사와 동료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주었는지도 중요한 확인 사항이다. 혼자 준비되어 있다고 다짐해봐야 소용없다. 직장생활은 다면평가로 이루어진다.

또한 대리 직급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관리자 직급으로 전환하면 동료, 선배와 후배들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반대로 일한다. 직장생활에서 벌어지는 많은 참사의 원인은 대부분 관점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남들이 원하는 일만 하는 대리와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부장을 상상해보면 참혹할 것이다.



사(私)적으로 인생의 흐름에 순응하는 태도, 공(公)적으로 직장(혹은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태도. 서로 달라 보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길로 통한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만나는 전환점에서 우리는 모두 용기를 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공과 사의 영역에서 가져야 할 태도를 혼동하며, 엉뚱한 용기로 실패의 쓴 맛을 본다.


그렇다. 내가 여러 번 반복한 실패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고통과 실패의 과정을 겪어내면서, 결국 뭔가를 배우는 존재,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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