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leasure
누군가에게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다면 으레 ‘아닙니다’ 혹은 ‘천만에요’ 라고 대답하는게 미덕인 사회이다. 첫 영어 회화를 배울 때 “How are you?” 라는 상대의 물음에는 진짜 자신의 기분이나 상태를 말하기보단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말해야 정답인 것처럼.
‘아닙니다’ 와 ‘천만에요’라는 말은 상대의 고마움을 가볍게 부정하며 ‘내가 어려운 일을 행한 것이 아니니 나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는 겸손의 마음이 담겨있다. 굳이 생색을 내지 않으려는 완곡한 표현이자 정답 같은 대화이다. 만약 고맙다는 상대의 말에 ‘그래. 난 충분히 고맙다고 들을 만하니 감사해하세요’라고 대답한다면 오히려 고마운 감정이 증발해 버리는 민망한 상황만 남을 것이다. 영어권에선 감사해하는 상대에게 ‘My pleasure’ 이라는 대답을 종종 한다. 쉽게 번역해서 ’천만에요’라는 뜻 이지만 직역하자면 ‘나의 기쁨이야’ 라고 해석한다.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서, 나의 행동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어서 내가 오히려 기쁘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겠다. 너의 고마운 마음은 감사히 받고 다시 나의 긍정적인 마음을 되돌려 주는 느낌이다. 결국 대화에는 행복한 사람들만 존재한다.
멋진 대답이다. 너의 행복은 나의 기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