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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바라기 Oct 03. 2023

05. 시작을 기다려주자

좋아하는 동물 그리기



남이 시키는 일은 참 열심히 했었다.

월급의 보상이 있기 때문이었을까. 남에게 인정받는 성취감 때문이었을까. 일을 할 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마감시간 전까지 결과물을 내놓았었다.


런데 내가 스스로에게 시키는 일은 게으른 것 같다. 심심한 제주에서 좋아하는 동물을 그려보기로  다짐한 지 일주일째.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앞세워 그리질 않고 있다. 그리기 시작하면 엄청 집중해서 그릴텐데 손에 펜을 잡는 것이 힘들었다. 아니 귀찮았다. 내가 이렇게 느슨한 사람이었나.

하지만 강제적으로 취미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계획을 했으니 나를 믿고  기다려주자.






그림을 시작한 건 다짐한 지 한 달이 다 되어서였다.

배를 채우고 햇볕을 받으며 소파와 한 몸으로 누워있던 어느 날. 귀여운 동물영상을 보다가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지금이다!'


바로 펜을 잡고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은 사라진 것처럼 2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동물은 귀여웠고,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 완성됐을 땐 엄청 뿌듯했다.


동물 그림이 내 취미가 되는 시작이었다.




병아리야. 내 그림에 와줘서 고마워     <자연바라기 그림>



[내가 나의 취미를 지키는 방법]

나는 스스로 한 약속을 미루면 계속 마음이 불편해서 언젠가는 한다는 점을 이용한다.

완성이 오래 걸리면 질릴 수 있으니 취미그림은 2시간 이내로 완성한다.

일단 시작했으면 기본 1년 이상은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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