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이 너무 추워
베란다에 있는 화분이
얼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지
밖은 아직도 눈발이 날리는데
춘분이 지나자마자 쌍 꽃대가 올라오더군
춥고 시린 겨울을 보내고
봄 인사를 하는 군자란
추위 속에 피는 꽃들은 거의 향이 없는데
군자란은 아주 연하고 달달한 향기가났지
밤이 되니 하늘엔 보름달이 떠있고
베란다엔 붉은 태양이 떴어
두 배의 봄을 선물한 군자란
함께한 세월이 길어
화분들 중에 가장 큰 집을 가졌지
세상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작가가 되었습니다.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 때문에 항상 길을 떠납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