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캡틴판양 Aug 24. 2024

나는 오늘도 마트로 '아트'하러 간다


나는 오늘도 마트(Mart)로 아트(Art)하러 간다.


마트에서의 일상은 단순히 고객을 만나 내 제품을 설명하는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나만의 예술을 창조하는 공간이다.


'M'을 움직이면 'Art'가 된다.

 여기서 'M'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Move" 



매일 아침, 나는 마트의 문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은 단순한 매장이 아닌, 나만의 무대이다.

그리고 나는 그 무대 위에서 수백 명의 고객들을 만나는 배우이자,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스토리꾼이다.

각기 다른 얼굴, 다른 삶을 가진 고객들과 마주하며 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살며시 발을 들여놓는다. 그들의 표정 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흐른다.

어떤 이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는 그들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힘든 순간도 있지만, 내가 전달하는 이야기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때,

나는 그 순간의 마법을 느끼곤 한다.

제품을 설명할 때, 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은 변화가 고객의 일상에 의미를 더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다시 나를 찾아와 주는 고객들을 만날 때, 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스토리가

그들의 마음에 오래 남아 있음을 깨닫곤 한다. 이 일은 나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나는 'Mart'에서 'M'을 움직여 'Art'를 창조하는 판촉예술가이다.


오늘도 나는 이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예술을 펼치며 하루를 살아간다.

고객들과의 만남이 주는 감동은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이자, 삶의 소중한 기쁨이다.


마트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장소다.

이 모든 순간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나는 매일 마트에서 사람들과 함께 작은 순간들을 쌓아가며,

그들의 일상에 작은 빛을 더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내 일의 의미를 찾는다.


오늘도 나는 이곳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예술을 펼치며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의 판_스토리


토요일 오후 2시, 내 마음속 시계가 울리듯 어김없이 찾아오는 할머님 고객이 계신다.

오실 때마다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할머님은 항상 시식 중인 바나나를 드시며, "이거 정말 달고   맛있네!"라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에 나는 매번 새로운 기쁨을 느끼며,

할머님의 미소가 나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할머님은 불쑥  아들 이야기를 꺼내시며,

"요즘 아들이 너무 바빠서 전화도 잘 못해. 그런데 정말   효자거든!"이라고 자랑하시듯 말씀하신다.

나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그저 듣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 전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님의 이야기가 내 일상 속에서 점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다.

할머님이 전하는 소소한 일상 속에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날부터 할머님이 하시는 말씀에

더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시식용 바나나를 다시 권해드리면, 할머님은 여전히 맛있다며 한 입 크게 드신다.

매주 토요일마다 할머님이   오시는 시간을 어느덧 나도 모르게 기다리는 특별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할머님은 여전히 불쑥불쑥 아들 이야기, 노인정 친구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고 TV 이야기 등

내게 소중한 인생의 조각들을 나누어 주신다.


어느 날, 할머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이렇게 매주 오는 이유는, 여기서 당신과 나누는 짧은 대화가  너무 좋아서야."

그 말이 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우리는 서로의 일상 속에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할머님은 나에게   단순한 고객이 아닌, 토요일에 만나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셨다.


할머님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나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바나나 한 조각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정성이 우리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2시, 할머님이 찾아오는 그 시간이 나에게도 이제 기다려지는 행복한   순간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할머님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나는 다시 한번 그 짧은 시간에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산청_수선사


이전 04화 이판사판완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