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空白]의 여울

NO8. 언제나 채워도 너른 한 공허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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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채워도 너른 한 공허의

심장을 닮은 삼각주가 있는 바다

소용돌이치는 썰물 속으로 넣어둔

어린 삶의 무정한 세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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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를 벗어난 시간의 진동을 멈추고

힘없는 체념으로 도망치듯 떠나온 공간

꺼내지 않으면 생각나지 않는 그 시절

어린 나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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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끝을 바라보던 날에

문득 붙잡은 이음줄의 고요한 물길

위로의 빛으로 적막했던 마음을

끝없이 채워가는 공백의 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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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시나요?

모든 자연이 내는 순환에 소리를요.

빛과 물길 바람에 일렁이는 흰여울의 바다

때로는 거칠어 무섭지만 엄마의 너른 한 품처럼 포근히 둥근 지구를 감싸고 있으니 말입니다.

#공백

#여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