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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작가 Jul 25. 2024

비아나의 추억

무계획


오스트리아 숙소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다음 경로를 확인해 보니, 로스 아르고스에서 로그로뇨까지는 27km의 거리를 걸어야 했다.

이 땡볕에 30km를 걷기가 여간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여행유투버가 추천한 Viana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맨바닥에 매트만 깐 채 잘 수 있는 성당 산하에 지어진 기부제 알베르게에서 하룻밤을 묵어보자 생각하면서 잠에 들었다.


기부제나 공립 알베르게는 선착순이기 때문에 보통 1시에는 도착해서 대기줄을 서야 한다.

로스 아르고스를 예약시간을 맞추겠다고 십 킬로를 뛰었기 때문에 다시 또 이런 경험을 갖고 싶지 않았다.

내일은 천천히 나만의 걸음을 걸을 것이다.





2023년 9월 27일

오늘 걸을 거리는 18,1km

Los Arcos> Viana


아침 일찍부터 로그로뇨까지 되는 대장정을 떠나기 위해 부지런한 순례자들은 이미 새벽부터 부산을 떤다.

이미 안나 와 수잔, 옆방에 있던 이스라엘 가족도 방에서 빠져나간 후였다.

느리게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로스 아르고스 고마웠다.


아침 빵냄새에 이끌려 길을 나 선다.

든든하게 잘 먹어야 아침 길을 잘 걸을 수 있다.


누구의 부탁이나 의지에 기대어 걷지 않겠다.

오롯이 혼자 일어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고 나 자신과 함께 걷는다.


뜨는 해를 등지고 걷는 이른 아침 시간 함께 모여 지저귀는 새소리가 너무 좋았다.

나라마다 다양한 새소리가 있는데 호주에서는 정말 닭인형 비틀 때 나는 그런 소리가 나는 야생 새들이 아침마다 잠을 깨웠었고, 어찌 된 게 중국 북경에서는 비둘기 하나 보기 힘들었었다.


매일 길을 걸을 때마다 나무 위에 모여 지저귀는 새소리를 녹음해놓기까지 했었다.


어찌 보면 유일하게 뒤를 보고 길을 걸을 때가 해 뜨는 것을 보기 위해서다.


지나간 길을 보는 것보다 광활하게 한눈으로 담기 힘든 자연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려 주는 듯하다.



안녕 로스 아르고스


마지막으로 로스아르고스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무사히 잘 가라고 인사하는 것 같다.


6.9km를 걸어 "산솔"에 들러 슈퍼마켓에 앉아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가방을 메고 걸으려는데 테라스 쪽에 앉아 있던 한국인 모녀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정말 비슷한 템포로 걷고 있었다.

몇 번 만났다고 반가움이 두 배였다.

나는 인사를 건네고 곧바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Tienda-Colmado, Sansol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이 더 뜨겁다.

다행이라면 로스아르고스 때처럼 그늘이 없는 땡볕은 아니었다는 것 약간의 언덕정도만 오르면 계속되는 내리막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평균 20km의 리듬을 맞춰 걷는 것은 다른 걸었던 길들 과 다르지 않았다.


벌써 8일 차라니!


익숙해진 길에서 걷기 전에부터 내 발이 얼마나 발이 버텨줄지가 관건이었다.

그저 나는 발이 견딜 수 있을 만큼 천천히 걸을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언덕에서 찍은 풍경


비아나 가는길


Viana

비아나는 오래된 성곽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의 도시이다. VIA라는 이름에서 파생되었다는 설이 있다.


3시가 넘어 도착한 비아나에서 계획대로 여행유투버가 추천했던 Albergue parroquial Santa Marina에 전화를 걸었다.


마을 중심에 있는 산타마리아 성당은 외부 공사 중이었다.  이미 도착해서 일찍 짐을 푼 순례자들과 마을 풍경이 여유로워 보였다.


나 역시 빨리 짐을 내려놓고 쉬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안타깝게도 숙소는 방이 다 차서 자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역시 부지런해야 한다.


뭐 별수 있나?


나는 빠르게 리스트를 체크하고는 Albergue peregrinos Viana- Andrés Muñoz에 전화를 걸어 침대가 있는지 확인해 보니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휴~다행이다.


무계획이 갖는 우연은 늘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함에 스스로 칭찬하며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의 위치는 유적지 맞은편에 위치한 큰 성같이 생긴 건물이었다.


Albergue parroquial Santa Marina


Albergue peregrinos Viana - Andrés Muñoz


맨바닥에서 자는 경험을 하진 못했지만 새로 찾은 이곳에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높은 지대의 동네 분위기만큼이나 건물의 높이도 높았다.

숙소 리뷰를 보니 주인장이 조금 까칠하다는 평이 있어서 각오를 하고 문을 두들이며 숙소로 들어갔다.


뭐 사실 스페인의 대부분이 한국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적인 견해로도 한국이 서비스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

만약 내가 순례자가 아닌 관광객이었다면 다른 태도를 취했겠지만 한국인들의 리뷰나 서비스에 대한 엄격한 태도는 받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순례자들이 이 마을을 지나칠까?

특별한 하루가 아닌 일상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씨에스타시간에 뒤늦게 들어온 순례자를 퉁명스럽게 반기며 호스트가 천천히 스탭룸에서 나와 체크인을 도와주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이 호스트의 낮잠을 깨운 게 아닌가 싶다.


높은 1층 계단에서 저음의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순례자가 보였다.

론세스바예스와 빌라바에서 함께 숙소를 썼던 남아공 순례자였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게 호스트에게 이 남아공 순례자가 말을 걸자 갑자기 퉁명스럽던 호스트의 얼굴이 환하게 바뀌며 친절을 베풀었다.

(역시 그런 거였어? 이런….)


나는 이 남아공 순례자가 반가우면서도 코골이가 장난 아닌데 함께 잠을 잘 생각을 하니 조금 심히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도 내 몸을 누일 곳이 있다는 것이 나에겐 위안이자 감사함이었다.


0층 로비


1층 배치도


방에서 수지침 놓고 있는 내 모습


숙소 규모가 꽤 컸고, 내 방 왼쪽 위치만 기억이 난다.

방으로 들어가자 문 입구 쪽에 앉아 있던 독일 남성분이 발바닥에 생긴 커다란 물집을 집도 중이었다.

하루종일 걷기 때문에 거의 우리는 숙소에 도착하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숙소에서 발의 열을 식혀 준다.

얼마나 다행인가 발가락과 뒤꿈치에만 물집이 잡힌 게...


읔!!!


발바닥 물집이라니 생각만 해도 고통이 느껴진다.


창가 바로 앞 2층 침대에 짐을 풀고 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가방에 있던 약봉지를 들고 2층 침대로 올라갔다.

하나둘씩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4시에서 6시까지는 씨에스타 시간이라 문 연 상점이 없기 때문에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게 보통이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수지침을 꺼내 아픈 통증 부위에 손이 아닌 종아리 발 어깨 순으로 수지침을 놓기 시작했다.


수지침

수지침은 일반 침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서 집에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어린 시절부터 예민해서 소화가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늘 상 바늘로 손가락을 따다가 대학교 때부터 스스로 배우기 시작한 수지침이 이런 용도로 쓰이게 될 줄 몰랐지만 여기 산티아고에서 꽤나 유용한 치료 도구로 사용된 것은 확실했다.


남아공 순례자 아버지는 시에스타 시간에 맞춰 누워서 낮잠을 청하고 계셨고, 아들은 심심했던지 내 행동이 신기해 보였는지 수지침에 관심을 보였다.

오픈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침을 놓는 개인적인 일을 공개된 곳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자신도 침을 놔달라고 요청을 해서 부작용이 없는 손에만 침을 놔주었다.

의료 목적으로 침을 놓는 경우 전문 교육을 받는 사람만 가능하다는 말을 건넸다.


우리 방에는 남아공 부자 2명, 이스라엘 순례자 하갈, 독일인(발바닥 물집), 미국 필라델피아인(시크함) 그리고 나까지 6명이 꽉 찼다.


칸막이 안쪽 방 역시 사람들이 채워졌다.

아르헨티나 루시아, 이탈리아 지안,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자, 스웨덴 남, 여 총 6명


남아공 부자

남아공 아들의 머리 색깔과 수염 모양이 특이했고, 특이한 고글 같은 안경을 쓰고 다녔다.

저음에 동굴처럼 울리는 목소리도 너무 커서 저기 멀리서도 늘 그가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꼭 잘 때는 팬티만 입고 잤다.

시끄럽고 코골이가 심한 것 말고는 아빠에게 극진한 모습은 이 부자에게 조금은 마음을 열 수 있었던 이유이다.


산책

수지침을 15분 정도 마친 후, 나는 배가 출출하기도 하고 동네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산타 마리아 성당 앞 광장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즐겼다.


오늘 길을 걸으며 업치락 뒤치락하던 낯익은 얼굴의  이탈리아 아저씨가 벤치에 앉아 성당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름은 지안(Gian) 아저씨는 나와 비아나 가는 길서부터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길 중간중간마다 꽤 오랫동안 나의 길동무이다.


게다가 아저씨 그림실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사각거리는 연필소리와 그림을 그린다는 공통점에 나는 반가움에 결계를 풀고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으니 더 친해진 거지.


아저씨는 풍성한 턱수염과 검정 뿔테, 곱슬머리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건축조명사로 일을 하셨다고 했다. 현재 일을 은퇴하고 다른 진로를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이렇게나 재능 있는 사람도 진로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진로의 방향 역시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달까?

한참 유럽의 미술이야기를 나누다가 개인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나는 저녁을 먹어야겠단 생각과 함께 다시 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마을과 다르게 비아나의 마을 사람들은 꽤 친절했다. (호스트만 빼고)

우연히 들렀던 빌라바에서도 그랬고, 지나치는 루트에 있는 작은 마을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스페인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정감 가고 스페인에 녹아들 수 있었다.


나는 길을 물어 드럭스토어를 들러 마침 필요했던 코코넛 향이 나는 샴푸와 니베아 수분크림을 구매했다.

스페인의 건조한 기후와 뜨거운 태양을 식혀줄 꽤 성능이 좋은 수분크림이다.(추천)

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샴푸로 바디샤워까지 한 번에 다 했다. 한국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비아나에서 샀던 샴푸는 진작에 다 쓰고 사진도 남아있지 않다.


니베아 수분크림


여기 유럽은 이런 기본 생필품이 정말 저렴하다.

마침 문을 연 작은 슈퍼마켓에 들어가 장을 보기 시작했는데, 하갈언니가 보였다.


우리는 숙소 안에서는 사실 인사만 한 사이였지 언니는 도착하자마자 큰 샤워 타월로 침대를 가리고 있었어서 한마디도 못 나눈 상태였다.


COALIMENT,Viana


우리는 이곳 슈퍼마켓에서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어떻게 하실 건지 물으니 베지테리언이 작은 마을에서는 별로 먹을 수 있는 게 없어서 직접 해 먹을 거라고 했다.

나는 그럼 같이 먹자고 말을 한 후, 갑자기 우리는 장을 함께 보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먹을 목살 두덩이 와 봉지에 담긴 샐러드 그리고 내일 걸을 때 필요한 바나나 그리고 초콜릿을 담았고, 언니는 꼰낄리에 파스타 면과 파스타용 소스 그리고 방울토마토를 구매했다.

우리는 숙소에 돌아와서 요리를 시작했다.


숙소 공동주방


숙소 공동 주방

이 숙소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이 부엌이다.

높은 층고와 주방용품이 구비가 잘 돼있어서 직접 해 먹기 제격인 곳이었다.

산티아고를 걸으며 이렇게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 먹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나는 주방에 들어가자마자 고기를 굽기 시작했는데,

호스트가 나타나 인상을 쓰며 요리할 때는 꼭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하며 본인이 문을 열어준다.

우리는 호스트가 너무 퉁명스럽다고 수군거렸다.


하갈: 이 시골에 10유로밖에 안 하는 싼 숙소에서 지나가는 순례자만 맞이해서 그런 것 아닐까?


나: 하지만 내가 도착하고 남아공 아들이 나타나 인사를 건네자 갑자기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나, 하갈: 그런 거였어? (키득키득)


우리는 처음 만났음에도 쿵작이 꽤나 잘 맞았다.


자연스럽게 각자 할 일을 했다.

나는 고기를 구웠고, 언니는 파스타를 삼고 샐러드를 발사믹 식초에 버무리며 식탁을 음식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이 파스타 소스가 정말 신기했는데 나는 생전 살면서 이런 소스는 처음이었지만 꽤 맛이 좋았다.

브로콜리, 케일이 갈려있는 채소 수프이다.

색깔도 녹색이라 아마 언니가 권하지 않았다면 평생 먹어보지 못했을 것 같다.


여기 슈퍼는 무슨 의도인지 모든 상품이 대용량밖에 없어서 혼자서 뭘 고르기가 무서웠다.

샐러드 봉지는 3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양이 많았다.

주방에 있던 소금, 후추, 식초로 간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한 끼 식사가 되었다.


이 파스타 소스 이거 꽤나 맛이 좋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산티아고를 걸으며 고기다운 고기와 요리를 먹은 것 같다.


언니는 이스라엘 사람이고 디자이너로 일을 한다고 했다. 직업만큼이나 섬세하고 냉철한 느낌이 있었다.

베지테리언들의 대부분이 날씬한 편이다.

저녁 먹을 시간에 내가 구운 고기냄새까지 한두 명씩 저녁을 해 먹으려는 순례자들이 부엌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주방에 잠깐 남아공 부자가 내려왔는데 나는 귀띔으로 언니에게 속삭였다.


나: 오늘 밤 귀마개를 꼭 준비하세요.

저부자 코골이가 장난 아니에요.

각오해야 할 거예요.


그리고 카를로스 아저씨와 더불어 늘 느리게 걷던 느린 그룹에 있었기 때문에 마주쳤던 아르헨티나 친구 루시아가 주방으로 내려와 닭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남미 사람들은 항상 먼저 다가와주고 음식을 건네고 말을 건네주었다.


그들에게는 뭔지 모를 움직임에서 리듬과 노래가 들리는 것 같다. 특유의 여유로움과 긍정적 마인드가 나를 웃음 짓게 만든다.


한참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해가 늬였늬였 내려앉기 시작했다.

식기류를 정리하고 배도 꺼트릴 겸 숙소로 연결된 성곽 쪽 전망대로 향했다.



숙소 바로 옆이기 때문에 이동도 쉬웠고, 계획 없이 도착한 도시였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저녁과 일몰뷰를 선사하는 전망을 보고 있자니 그간의 걸었던 길들이 떠올랐다.  


노을이 노랗고 주황색으로 붉게 빛을 발하며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덥다가도 해가 지면 이렇게 금방 쌀쌀해지는 게 정말 신기하다.



한참을 전망대 뷰를 보다가 해가 다 떨어지고 나서 숙소로 들어오니 다들 일찍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숙소 정말 마음에 드는데 단 하나 전기 플러그가 방안에 없고, 화장실 앞 창문 아래 겨우 한 개씩 있다.


나는 조금이라도 핸드폰을 충전하기 위해 밖에 플로그에 핸드폰을 꽂아 놓고 방으로 돌아왔다.

유럽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순례길이라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 관광지에서는 불가능한 행동이니 삼가야 한다.

게다가 순례길에서도 도둑은 늘 존재하니까 조심해야 하는 건 맞는 말이다.


한국의 220 볼트 코드와 달리 유럽의 코드는 유니콘처럼 뿔이 달려 있고 한국의 220 볼트와 비슷해 보이는 돼지코이지만 생각보다 구멍이 조금 더 얇다고 해야 하나?

어떤 곳은 코가 안 맞고 충전이 안 되는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이 필요하다.






오늘은 걸었던 길보다 비아나에서 맞이한 사람들과 정감 넘치는 분위기의 마을 사람들 그리고 저녁 만찬까지 잊지 못할 비아나에서의 추억을 맞이했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 큰 만족이 다가왔던 것 같다.

남아공 부자는 어쩜 저렇게 잠을 잘 잘까?

코 고는 소리가 이 큰 숙소에 울려 퍼진다.

고요한 숙소에 코 고는 소리와 화장실 불빛이 방문 사이로 빛이 들어와 잠이 오질 않는다.


침대 앞 열어놓은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니 더 밤공기가 차게 느껴졌다.

나는 창문과 방문을 닫고 최대한 잠들기 위해 귀마개를 끼고 눈을 감았다.


내일은 조금 천천히 Najera까지 갈 것이다.

오늘 걸은 걸음 수 37,012보


오늘도 해냈다.

모두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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