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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별한 상담사 Sep 21. 2023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남과의 비교에 익숙한 '나'에게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보고, 듣고, 느낀다.


'얼핏' 보면 초라한 나의 현실과 나와 다른 화려한 누군가의 일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종종 내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의문감을 가지곤 한다.


그런데 정말 우리의 삶은, 내가 살아온 방식은 '틀린 것'일까?


나는 사람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혹은 현실적인 문제로 괴로워하는 심리적 불편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력하는 상담심리사다.


 다만,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당신에게 먼저 묻고 싶다.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심리상담사라고 한다면 어떤 이미지의 상담사를 떠올린 것인가? 


중년의? 여성의? 포근한? 수용적인? 웃는 얼굴이 안정감을 주는? 목소리가 좋은? 


아마 당신은 위와 같이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지금 당신이 생각한 이미지와 부합하는 것이 없는 심리상담사다.


 나는 20대의 남성 심리상담자다.


이미지로 보자면 포근해 보이지도, 수용적으로 보이지도 않을 수 있으며, 내담자에 대한 공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적인 부분을 변화할 수 있게 도와 내담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자다. 


실제로 신규 내담자에게 한 달에 한두 번씩 듣는 이야기가 "아.. 선생님이 상담하세요?"와 "죄송한데 여자선생님에게 상담받을 수 없을까요?"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많이 좌절하기도 했고, 이 직업이 나란 사람에게 잘 맞나?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였다.


여기까지 이러한 나의 직업적 모습을 들은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과연 나는 상담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틀린'것일까? 남들처럼 돈을 잘 벌지도, 화려하지도, 혹은 때때로 무시당하기도 하는 이러한 나의 모습은 당신이 보았을 때 잘못된 직업 선택을 한 '틀린' 것처럼 보일까?


다시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해보고자 한다.

실제로 현재까지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대중적인 이미지와 다른 낯선 남성 상담자가 상담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많은 내담자가 위축되고, 그에 따라 나의 반응은 더욱 조심스럽게 변한다. 그러나 그러한 내담자가 끝내 나와 오랜 회기를 지속하며, 변화하고, 상담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할 때, '낯선 20대의 남성 상담자'인 나에게 감사인사를 보내기도 한다. 또 반면에 매우 드물기도 하지만 '남성 상담자'를 원하는 남성들도 있다.


이제 한 번 다시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의 직업적 선택은, 나의 삶은 상담사로서 '틀린'것인가? 아니면 대중적인 상담자와는 '다른'것인가? 그리고 아까와 답이 달라졌다면 과연 왜 그럴까?


앞선 답이 부정적으로 나왔다면 아마 당신은 대중적인, 그리고 '내가 아는 선'에서, '겉으로 드러난 사실'로 대중적인 상담자의 이미지와 다소 차갑고 당혹스러운 20대 남성 상담자로서의 삶을 '비교'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는 편견과 오해를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가 아닌 실질적인 삶의 깊이와 내용을 알았을 때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의 삶을 정확하게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삶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나의 소개를 할 때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 상담사라고 언급하였다. 이는 누군가의 단순한 시선으로 보기엔 '특이'한 상담사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직업적 정체성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의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나에겐 나의 모습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인식되었으며, '특이'한 것이 아닌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가 앞으로 여기에 말하고자, 나누고자 하는 내용도 사실 이러한 부분들이다.

생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가 나타내는 놀라운 삶의 변화들...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내담자들에게 경험한 것들 중 가장 삶에 직접적이며, 좋건 나쁘건 놀라운 변화를 주는 것에는 가지가 있었다고 경험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비교', '동기', '욕구' 다.

앞으로 당분간은 '비교'를 주인공으로 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 '비교'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남들에게 '비교'하는 것이 아닌,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상담장면 밖에서의 상담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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