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4 댓글 1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늘의 재미 001

아크샘 평영원데이

by 자유와재미 Mar 08. 2025

오늘의 재미, 평영 원데이 클래스에서 찾다


평영은 오래 해왔지만, 늘 뭔가 어설펐다.

팔과 다리를 다 써도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없었고,

특히 내 동작이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감조차 안 잡혔다.


그래서 오늘, 아크샘의 평영 원데이 클래스에서

드디어 내 평영을 제대로 분석받고 왔다.


“너의 문제는 콤비… 가 아니라 발차기”


강습은 이렇게 시작됐다.

아크샘이 한 명씩 영법을 보고 동영상촬영하며

각자의 문제점별로 레인을 나눴다.


 콤비.

 발차기.

 팔.


나는 ‘콤비 문제‘ 레인으로 배정되었고,

솔루션은 처음 접한 방식이였다


일단 헬퍼부터 배에 차고 훈련하기.


헬파라면 아이들 수영강습 때나 초급반 때 보고는

내가 직접 차본적은 없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수면에 엎드려

팔을 펼 때 다리를 접고

팔을 접을 때 다리를 차기


말로 들으면 간단한데, 몸이 안 따라줬다.

오른팔-오른 다리가 같이 나가는 바보 행군처럼

처음엔 팔과 다리가 따로 놀았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하니 점점 박자가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영상을 보신 아크샘께서  콤비가 아니라 엉덩이가 쳐진 발차기 문제라고..

내 몸이 엉덩이가 처지고, 스트림라인이 무너져서

효율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헬파를 다시 등으로 돌려 발차기 훈련을 하게 됐다.



“발차기는 뒤가 아니라 아래로!”


이번엔 고관절을 접고 발을 아래로 차는 훈련.

수영장 물 밖으로 상체만 나오게 엎드려

고관절을 접어 수영장 벽까지 허리를 구부려주는 지상훈련을 했다.


그리고 차는 방향!

 뒤가 아니라 아래로, 아래로!

 발을 차는 게 아니라 무릎을 펴주는 느낌으로.


그렇게 지상훈련 무한 반복.

물 밖에서 한참 상체를 내놓고 있으니

으슬으슬 한기가 올라왔지만, (나는 한기가 들면 정신 못 차리거든)

그래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고, 까라면 까야지.


그다음엔 물속으로 들어가 또 무한 반복.

그렇게 1시간 반을 꽉 채우고,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더 열강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다시 영상을 찍어서 비교해 봤는데,

오… 제법 발차기가 그럴듯해졌다.

아까 그 제자리 발차기 같던 내가 멎나 싶도록



“이제부터 다시, 차근차근”


오늘을 계기로 알았다.

 내 평영의 문제는 단순한 콤비가 아니라 스트림라인 붕괴였다.

 발차기는 뒤가 아니라 아래 방향으로 밀어야 했다.

 몸이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감각을 익혀야 한다.


사실, 수업 중에는 ‘이게 될까?’ 싶었는데

마지막 영상에서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니

조금씩 길이 보이는 기분이다.


이제 남은 건 연습뿐!

이제부터는 물속에서 더 부드럽게, 더 효율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근데, 나 헬파 차고 있었던 거였어?ㅋㅋ”


집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지나니

아크샘께서 오늘 찍어주신 영상을 보내주셨다.

확인하는 순간, “어? 나 헬파 차고 있었잖아?”


그새 까먹고, 마치 내가 혼자서 해결한 것처럼 뿌듯해하고 있었네.

이제 진짜 헬파 없이도 그럴듯한 발차기가 나오길!


오늘의 재미,

내 평영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




작가의 이전글 자유와재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