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3일, 무더운 여름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 아침부터 매미 소리가 귓가를 가득 메운다.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8월의 더위는 벌써부터 기승을 부린다. 텃밭과 미니 정원을 돌아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도 물을 듬뿍 줬지만, 뜨거운 햇볕에 흙은 금세 메말라 버렸다. 작은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나를 반긴다. 매일매일 자라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날씨가 너무 덥다.
정원 한편에선 모기들이 슬며시 다가온다. 손으로 쓱쓱 쫓아내면서도 이곳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생각해본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일상이 얼마나 귀하고 행복한 일인지, 또 그것을 가꾸고 지키는 일이 얼마나 많은 인내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지 깨닫는다.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쓸며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즐긴다. 아무도 없는 이 시간, 나무 그늘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땀에 젖은 이마를 식혀준다.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모으며, 이 작은 일들이 쌓여가는 일상의 평온함에 감사하게 된다.
이렇게 매일의 일상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나의 삶을 이루고, 나를 만들어간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힐지도 모를 이 순간들을 글로 남기며, 오늘 하루도 고요하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