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의 벽이 무너진 자리,
낡은 기왓장과 부서진 창틀이
세월의 무게에 쓰러져 있던 곳.
사람의 발길조차 닿지 않던
쓰레기 더미 위로
햇살이 조심스레 내려앉았다.
삶의 흔적이 흙으로 돌아가고,
버려진 자리마다 씨앗이 심기니
잡초 대신 꽃이 피어나고,
절망 대신 희망이 자라난다.
노란 꽃송이, 초록 잎사귀가
흙냄새와 함께 살아 숨쉬는 정원,
그 이름, ‘희망정원’.
여기서는 상처도 거름이 되고
쓰러진 자리마다 새로운 꿈이 솟는다.
버려진 것들이 다시 빛나는 곳,
희망은 언제나 땅속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