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목요일에 대해
여유 시간이 있어도
출근 준비를 하는 건 지친다.
곧 가야 한다는 사실이
하루를 먼저 피곤하게 만든다.
일로 얻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소득도 있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 사이에서 조금씩 성숙해진다.
어쩔 수 없이 사회성도 늘어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내가 쏟는 노동에 비해
돌아오는 값은 늘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내가 주인이 아닌 일 속에서
자유는 언제나 제한적이다.
그 한계가
나를 서서히 메마르게 한다.
월급을 보며 한숨이 나오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떠올려보면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선명하지 않다.
더 솔직히 말하면
열심히 노력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버티는 목요일이 유독 힘든 것 같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낸 사람들에게
스스로 한 번쯤은
토닥여주는 밤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