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꼬소한 시간 15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지식과 경험, 아이디어를 나누는 '세.바.시15'라는 강연 플랫폼이 있다.
세꼬시 이야기를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다 보니 문득 생각나서
'세상 꼬소한 시간 15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갖다 붙여봤다.
얼마 전, 오랜만에 도다리 세꼬시 회를 먹고 정확히 이틀 뒤인 오늘.
그 꼬소~(고소x2) 한 맛이 입안에 자꾸 맴돌았다.
세꼬시는 우리말로 '뼈째회'라고 부를 수 있다.
말 그대로 뼈째로 썬 회인데, 단단한 뼈만 제외하고 부드러운 뼈를 함께 썰어 먹는 걸 말한다.
특히 제철 생선 세꼬시 회의 고소함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전어.
도다리 하면 봄을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전어가 가을이 제철이란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다리의 제철 역시 가을이다.
여름부터 살이 오르기 시작해서 가을에 절정의 맛을 낸다.
도다리 쑥국을 봄에 먹는 이유는 그저 어린 쑥이 봄에 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로 먹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이며
문치가자미는 겨울과 봄에 산란기에 접어들어 횟감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그래서 봄에만 구할 수 있는 '어린 쑥'과 함께 국으로 끓여 먹게 된 것이다.
이 날도 전어를 먹으려 하다 도다리 세꼬시를 주문했는데 그 선택은 너무 옳은 선택이었다.
부드러운 뼈는 고소하게 씹히고 기름도 잘 올라
감칠맛도 폭발했다.
이날 난 확실히 들었다.
'그래! 가을엔 전어보다 도다리 세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