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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들만 있으면 만족합니다

만남

by 딸그림아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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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amily of Emotions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가 알고 있는 이름들을 떠올려봅니다.


애꿎은 스마트폰 덕분에

내가 외우고 있는 이름들이 적어졌습니다.


만남과 필요에 따라서

내가 알고 있는 이름들은 많이 있을 겁니다.


놀랍고 또 놀라운 것은

내가 외우고 있는 이름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내가 외우고 있는 이름들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준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 떠오르는 이름들 중에는

꼭 좋은 사람의 이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떠오르는 이름들 중에는

나에게 상처를 준 이름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억지로 지우려고 하지 마시고

시간의 강물에 흘려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름을 생각하면서요.


생각보다 떠오르는 이름이

미니멀 라이프처럼 많이 줄어드셨나요?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겠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많은 이름들을 외우고 있다면

일단은 당신의 머리가 아직까지 생생한 것입니다.


적은 이름들을 외우고 있다면

일단은 당신의 마음은 누구보다 평안할 것입니다.


적은 사람들을 만나는 상황에서도

이런 일 저런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상황에서는

원하지 않아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을 알고

핸드폰에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다행인지 저는 외우는 이름도 적고

마음을 터놓고 만나는 사람도 적습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식에는

그렇게 많은 이름을 외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사람에 치이고 상처받다 보니

굳이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가 싫습니다.


비굴하게 살아가는 것도 싫고

아부 떨면서 내 목적을 취하는 것도 싫습니다.


지금 내 삶에 필요한 것은

지금 딱 떠오르는 그 이름들만 있으면 만족합니다.


나에게 긍정을 얘기하는 사람들

나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주 어려운 문제 같기는 한데

지금 당신에게 딱 떠오르는 이름은 누구인가요?


떠오른 그 이름을 잊지 마시고

행복한 만남을 쭉 이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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