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계절
Turning Away Sorrows of Destruction
딸의 갑작스러운 응급실행과 병원입원으로 11학년 1학기에 수업했던 과목들도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한 학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사라 최의 아빠입니다.
사라를 도와주시는 정신과 의사인 Dr. Chan의 견해로는 학교 등교를 조금 더 늦추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번 개학일에는 등교가 힘들 것 같습니다.
7,8,9일 중에 학교 미팅을 잡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미팅을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허락하시는 대로 다시 학교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학교로 연락한다고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개학일에 맞추어서 등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학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서 학교 Counselor(교무주임)와 관계자들에게도 도움을 청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504 Plan(장애자를 위한 특수교육)을 권유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504 Plan 서류에 사인을 하면 계속해서 기록이 따라다닙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라아버님.
이메일 주신 내용 잘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학교와 연락하시기 전 필요한 서류가 있습니다.(학교, 의사, 부모님과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허락서)
내일정도 카운슬러 선생님 편으로 이메일로 보내드릴 것이니, 받으시면 의사 선생님 뵈러 가실 때 보여드리시고 서류 작성하신 다음 학교로 제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되십시오."
교장선생님의 답장을 받고서 준비할 것을 잘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학교 미팅날짜를 잡았습니다.
딸은 학교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504 Plan(장애자를 위한 특수교육)을 권유하고 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학교 미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 학교 미팅에서 딸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학교 미팅에 처음으로 교감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교감 선생님은 504 Plan은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딸이 학교로 등교하기를 거부하니 On-line 수업을 받을 것을 권해주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 권해주신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가 더 있었기에 마음을 졸이면서 답답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왜? 다른 학교 관계자들은 이런 정보를 주지 않았는지 그 순간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토록 도와달라고 말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교감선생님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교감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도 딸이 있는 아빠입니다.
그리고 이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저의 자식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또다시 눈물이 흘렀습니다.
다른 학교 관계자들은 머쓱한 표정으로 않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 한 분이 교감선생님이 말씀하셨던 On-line 수업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Hello Sarah and Welcome to Calson Home On-line Academy(CHOA)"
2018년 9월 7일에 딸이 특수학교(CHOA)에서 수업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Zoom을 사용하여 화상으로 교육도 하고 회의도 하고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딸의 On-line 수업은 Zoom 방식과는 달랐습니다.
서로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스피커와 마이크를 사용하여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 말을 안 하던 딸에게는 선생님과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담당 선생님께 그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드렸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채팅창에 키보드로 타이핑을 쳐서 선생님과 대화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이 학교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아픔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따뜻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딸도 마음에 부담이 오는지 걱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파이팅! 걱정도 많고 그로 인해 불안한 마음도 생기겠지만 부딪쳐보자.
미리 겁먹을 이유도 없고 포기할 이유도 없어.
해보고 정말 안 맞거나 힘들면 안 하면 되는 거고, 의외로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가면 되는 거야.
편안한 마음으로 부딪치면서 한 가지씩 한 가지씩 너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워가보자.
아빠가 돕고 응원할 거야."
딸은 10학년때도 홈 스쿨링이라는 새로운 수업방식으로 학업을 이어왔던 경험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생소한 온라인 수업이었기에 기대감보다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 걱정했던 것은 딸이 갖고 있는 아픔이 집중이 잘 안 되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힘든 걸음이었지만 첫 수업을 시작으로 고등학교 졸업에 필요한 모든 학점을 이곳에서 이수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