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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콩달콩대디 Aug 06. 2024

에필로그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육아가 행복과 기쁨보다는 부담과 걱정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 같다. 아마도 그 배경에는 집값 상승, 맞벌이 증가, 과도한 입시경쟁, 행복의 재정의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당연히 해야 한다고 여기던 결혼이 선택의 대상이 되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정부가 출산율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지금의 시대에 육아의 행복을 언급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육아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경험과 그간의 시행착오,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것들을 나와 같은 초보아빠 또는 예비아빠들과 공유한다면 그들의 육아가 행복해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물론 내 개인의 경험과 주위 몇 사람의 사례를 기반으로 쓴 이 글의 내용이 모두 옳다거나 그대로 따라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내용은 각자의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거나 틀릴 수도 있고, 반대로 중요하지만 언급되지 않은 내용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의 내용이 육아가 행복해지기 위해 남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단초는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브런치 작가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릴 때의 두근거림과 첫 연재글을 올릴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읽힌다는 기대와 함께 과연 누가 읽기는 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다행히 응원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연재하는 동안 힘을 냈던 것 같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읽힐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사실과 함께 글쓰기가 많은 노력과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다음 연재글로 아이와의 대화법에 대해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있는데 과연 쓸만한 내용이 이 있을지는 생각해봐야 겠다.


지금도 각자의 상황에서 일상의 육아를 수행하고 있을 많은 남편들에게 힘내시라는 마음의 응원을 보내면서 이 글이 육아에 있어서 남편의 역할과 아이와의 일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육아의 행복을 느끼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의 하루가 누군가에는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하루일 수 있다는 말과 그동안의 연재글을 읽어주신 신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로 두 편의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리 쌍둥이가 신생아일 때부터 아내와 함께 육아 일기를 쓰고 있다. 아이 별로 한 권씩 쓰고 있는데 아내와 내가 각자 기록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적곤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일기를 쓰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우리 부부가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해 보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틈틈히 적어보려고 한다. 부부가 함께 일기를 쓰면서 같은 상황에 대해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아기 시절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와 엄마와 아빠가 어떤 마음으로 키웠는지를 전해줄 수도 있어 재미있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는 부부가 육아만으로도 여력이 없겠지만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 중 하나로 육아 일기 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래에 아내와 내가 썼던 육아일기 몇 개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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