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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May 31. 2024

추억처럼

       

아직은 낙엽이 아닙니다

그날 그렇게 아름답던 기억처럼

푸르름을 간직한 채 남아있습니다.     


당신도 아직은 낙엽이 아닙니다

자연의 푸르름이

비로소 노쇠하더라도

당신의 기억만은 

여전히 푸릅니다.     


당신에게 나는 낙엽이 되겠습니다

우리의 손때 묻은 일기장도

한 통화의 전화처럼

조그마안 메모로만 남기겠습니다

당신은 조용히 웃으며 가겠지요.     


낙엽은 떨어져도 자욱은 남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조그마안 메모는 태울 수 없습니다     


그 메모가 지워지는 날

나도 영원히 낙엽이 되겠지요

우리의 추억은 낙엽처럼

허공을 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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