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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Jul 30. 2024

상처에 대처하는 연민한 방어기제

견딜 수 없이 아픈 상처

  

바람마저 닫혀버린 잔인한 밀폐

치르르 짙어지는 어색한 어둠 


사랑이 고독하여 차라리 떠난다나

풋애기 옹알임을 비적비적 뱉는 그대    


사랑이 사랑함에 큰 고독 있는 줄을

영혜한 그대가 모를 턱 없었거늘     



온기마저 전해지는 살가운 거리

켜켜이 내려앉은 희나리 어둠   


고독을 사랑하여 차라리 이별이라

허울 좋은 입바름에 나는 그만 헛웃음이  


상처마저 남지 않을 퍼르덩 가슴팍엔

고독마저 사치임을 


그대, 

정녕 몰랐다 하시는가    



차라리

이별이 고독을 사랑하여

고독한 사랑으로 이별해야 한다는

알아들어서는 아니 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지껄임을

나로 하여 이해하게 하시던가    



축축하고 번질거리는 이 어둠에서

내가 먼저 나가겠소    

     

그대,

잘 사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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