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을 더 입어야 할 때.
밤새도록 비가 오셨다.
가을비라고 하기엔 제법 많은 양이 내리더니
기온도 뚝 떨어졌다.
오늘 아침,
외출을 준비하는 아이들 옷차림을 보니,
불과 하루 전에 비해 한 꺼풀이 덧씌워져 있다.
아내가
한 계절을 더 입혔다.
나는,
아이들보다 한 계절 늦은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도 제법 차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나는 실내가 무서워 들어가질 못한다.
밖에 나와 잠시 바람이라도 쐬는데,
춥다.
오히려 실내로 들어오니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아 춥지가 않다.
에어컨이 오히려 따뜻하다.
바야흐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