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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핑크

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9화 by 양세호 ⓒ 양세호

by SE HO Jan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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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거대한 외눈박이 핑크빛 토끼가 있었습니다. 핑크빛 토끼가 숲을 산책할 때마다 지진이 난 듯 대지가 흔들렸고, 밤에 잘 때 코를 골 때면 그 소리가 이웃나라에도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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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동물들은 그를 두려워하였으며, 아무도 근처에 가려하지 않았습니다. 온순한 성격의 핑크빛 토끼는 숲의 동물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이 나타나면 모두 숨어 버렸습니다. 핑크빛 토끼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숲 속 동물들을 원망하며 혼자 외로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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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극심한 가뭄이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안내린지 일주일이 지나자 개울이 말라 버리기 시작하였고, 한 달이 지나자 강물도 말라 버렸습니다. 숲의 동물들은 지독한 갈증에 한 두 마리씩 쓰러져 갔으며, 모두 숲을 떠나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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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늘에서 한 두 방울씩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기쁨에 들떠 일제히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뜨거운 태양이 이글이글거리고 있었고 비구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방울은 더욱 많아지고 숲 전체를 촉촉이 적셔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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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거대한 발소리와 함께 핑크빛 토끼가 숲 속 동물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숲 속 동물들은 그의 손에 들려진 구름을 보고 비가 내린 이유를 알겠되었습니다. 핑크빛 토끼는 구름을 잡고 꽉 비틀어 비를 뿌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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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모든 동물들은 지독한 가뭄에서 살아났고 핑크빛 토끼와도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9화 / 위대한 핑크

글 그림 / 양세호 

Copyright © 양세호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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