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행복한 동물이야기 8화
겁 많고 소심한 원숭이가 있었습니다. 주변 원숭이들에게 항상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모든 잡일은 그의 몫이었습니다. 원숭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싫었습니다. 모든 원숭이들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그들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꿈일 뿐 현실은 너무 비참하고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보다 못한 원숭이의 엄마는 별모양이 들어가 있는 안경하나를 주었습니다. 엄마원숭이는 이 안경이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이며, 안경을 쓰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원숭이는 기쁨 마음에 안경을 쓰고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안경을 쓰고 나니 자신감이 밀려오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이 멋지게 생각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원숭이는 매사에 적극적이 되었고, 무리의 원숭이들도 그를 인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그를 무시하는 원숭이는 없었으며, 무리의 우두머리까지 그에게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두머리는 무리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원숭이에게 다가가 몰래 그 안경을 훔쳤습니다. 낮잠에서 자고 일어난 원숭이는 안경이 없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집으로 도망쳐왔습니다.
원숭이는 예전의 겁쟁이로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해졌습니다. 그때 엄마원숭이는 온화한 웃음으로 안경 여러 개를 꺼내 들었습니다. 방금 잃어버린 별안경이었습니다. 엄마원숭이는 이 안경은 집안의 가보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숭이를 변화시킨 것은 자신의 마음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이후로 원숭이는 안경 없이도 자신 있게 생활할 수 있었으며, 무리의 우두머리까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