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캉스‘는 내가 만든 신조어다. 사람들은 종종 여유를 즐기기 위해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지만, 나에게는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도 하나의 특별한 휴식처럼 느껴진다. 작년 연말, 팔을 다치면서 철심을 박은 뒤, 오늘 드디어 그 철심을 빼게 되었다. 오늘로 수술은 일곱 번째다. 말하자면, 내 인생에는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많다. 술을 마시고 넘어져 발생한 다리 골절, 뇌진탕, 팔 골절... 일반 사람들에게는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건들이 나에게는 자주 일어난다.
겨울, 눈이 많이 내리는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병원과 나는 다시 만난다. 수술 전, 나는 등산을 하며 잠시 자연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 후, 백팩에 필요한 물품들을 빠짐없이 챙기고 병원으로 향했다. 여러 번의 경험 덕분에 이제는 병원에 입원하는 일도 그리 낯설지 않다. 오히려,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호캉스를 떠나지만, 나는 병캉스를 한다. 병원은 늘 1인실로 예약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가끔은 이 고요한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직원들을 불러 주간 보고를 하고, 여러 회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혼자 앉아 차를 마시고,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며 나만의 속도를 찾기로 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더 이상 바쁜 일정을 따르는 삶이 아니었다. 오늘, 수술이 1시간 남았다. 이 수술은 그리 큰 수술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마취를 한다는 사실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수술 후에는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나는, 그 아픔을 넘어서 나만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이룬 것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새로운 계획표를 작성해 본다.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내 손에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나의 28년 골프 경력
“아직도 백돌이라고?”
얼마 전 지인이 던진 한 마디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골프를 시작한 지 벌써 28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초보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골프에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다. 라운드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늘집에서의 술 한잔, 티오프 전의 가벼운 음주가 더 즐거웠다. 그랬다. 내게 골프는 자연 속에서 5시간 동안 술을 곁들여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팔 골절로 철심을 제거한 후, 나는 골프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엔 제대로 해보자.”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겨울 동안 프로 골퍼에게 레슨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실력을 쌓아갈 계획이다. 목표는 스코어 80. 대충 치던 과거의 습관은 이제 내려놓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다시, 자연 속으로
작년 몽블랑 트레킹은 아름다웠지만, 인간관계에 지친 기억으로 남았다. 그 여정은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갈등이 더 떠오르는 아쉬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트레킹으로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다. 뉴질랜드의 밀포드 트레킹은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상상만 해도 설렌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숲과 청명한 하늘 아래 걷는 길은, 마치 자연이 나를 위로하는 듯할 것이다.
다만 금액과 일정이 만만치 않아 다른 코스도 검토 중이다. 어디를 가든, 이번에는 자연 속에서 내 안의 고요를 되찾고,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영어, 그리고 새로운 도전
1년 전,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나는 왕초보였다. 단어를 외우고, 간단한 문장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제는 원어민과 대화 수업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수업은 12월 말에 시작된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걱정이 더 크다. “내가 정말 원어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껏 해온 노력과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해낼 것이다. 작은 성취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도 영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매일 쓰는 글, 그리고 꿈
매일 한 시간씩 글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대부분은 설명 위주의 글이지만, 언젠가는 감성을 담아내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책을 읽고, 내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며 더 많은 사유를 해볼 계획이다.
내년에는 에세이 책 한 권을 출간해 보는 것이 목표다. “글을 쓰며 나를 들여다본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다. 글쓰기는 나 자신과의 대화이고, 동시에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처럼 느껴진다.
2025년을 준비하며
내년에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업의 쿼터를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내년 매출 목표를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이다.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직원들의 능력을 키우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직원과 내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큰 도약을 꿈꾸며 남은 2주 동안, 나는 회사와 직원들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각자의 역할을 정리하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 한다. 내년은 단순히 성과를 내는 해가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2025년은 준비의 해. 이 시간을 잘 보내면, 10년 후의 내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거야.” 나는 속으로 다짐한다. 변화의 시작은 오늘, 바로 지금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