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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미노 Jun 23. 2024

크록스 신고 걷는 순례길 20일차

만시야 & 레온

아침에는 전날 사아군(Sahagun)에서 구입한 재료로 햄치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루카가 아직 자는 동안 유튜브 영상 편집도 하고. 남은 햄은 리콜 보상 간식으로 활용했다.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

왼쪽 사진은 그라시아 성모 성소, 오른쪽은 산따 마리아 교구 성당이다. 

La Pensión de Blanca

십자가 아래 지쳐 보이는 순례자와 졸린 루카. 깔사디야에서 만시야까지 24km 걸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숙소에 일찍 도착해 입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2층에서 호스트가 우리를 보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기분 좋은 향기가 났다. 향이 너무 짙거나 약품이 쓰였을 경우 루카가 재채기를 하는데 여기는 은은하게 향기로웠다. 알베르게에 비해 비싸지만 그만큼 쾌적하고 침대 퀄리티가 달랐다. 순례길 중 제일 편안하게 잤던 날이다. 

La Pensión de Blanca
주소 : Av. Picos de Europa, 4, 24210 Mansilla de las Mulas, León
사이트: https://lapensiondeblanca.com/
비용(24년4월) : 개인실 €50

만시야에 도착한 날이 카스티야 이 레온의 날인 4월 23일. 식당이나 카페는 대부분 문을 닫은 대신 시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루카가 좋아할 만한 고기류는 양이 너무 많아 눈으로만 감상했다. 

그리고 시장에 온 진짜 목적! 필요했던 양말을 3켤레에 5를 주고 샀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산 건데 순례길 끝날 때까지 구멍이 나지 않았다. 

다음 날은 만시야에서 대도시인 레온으로 18km. 이동거리가 짧아서 평소보다 늦게 출발했다. 

뿌엔떼 데 비야렌떼

중간에 실내동반이 되는 기념품샵 겸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했다. 서비스로 초코빵 조각을 주시고 루카를 이뻐하셨다. 

고양이들은 루카를 보면 잔뜩 경계를 하는데 루카는 쏘쿨하게 지나간다. 뭐라도 반응을 보여야 찍는 재미가 있는데 말이야... 이런 점에서는 주인을 닮았다.

레온에 가까워지니 바닥에 도시 상징인 사자 마크가 보이기 시작했다.

레온은 강아지 배변 구역이 따로 있어서 저 표지판이 보이면 배변을 하도록 했다. 매장 앞에는 도그파킹존이 꽤 보였다. 

레온 대성당

2년 전에 인증샷 찍었던 자리에서 또 찰칵. 대성당 앞에 단체 관광객이 많았는데 고프로를 바닥에 두고 찍었더니 마음에 드는 구도가 되었다. 

Hostal Bayon

숙소 위치도 괜찮고 대도시라 비쌀 것 같았는데 펫 추가까지 해도 1박에 €32. 조식까지 포함이라 이 정도면 가성비가 훌륭하다.

Hostal Bayon
주소 : C. Alcázar de Toledo, 6, 24001 León
사이트: https://www.booking.com/Share-m4nCh3
비용(24년4월) : 트윈룸 €27, 반려견 추가요금 €5

특이한 점은 샤워실은 방 안에 있는데, 변기는 공용. 내가 묵는 동안 화장실을 기다린 적은 없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마트마다 사료 가격이 조금 다른데 여기는 울티마 1.5kg가 7.45에 습식 사은품이 있다. PB상품은 더 저렴하지만 교체 없이 계속 같은 걸로 먹이고 싶다면 대중적인 브랜드를 추천한다.


더 생생한 기록은 아래 영상에서 4K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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