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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카미노 Jul 12. 2024

4월 말에도 눈이 내리는 순례길

아스또르가부터 폰세바돈까지

산따 마리아 대성당

순례길 23일차에도 깨끗한 루카의 발바닥 좀 보세요. 산따 마리아 대성당을 지나며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루카는 모닝똥을 성공한다.

에세 오모 수도원

이른 아침부터 수도원 관리자는 청소를 하고 계셨다. 더 가까이 가니 '신앙은 건강의 샘'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폰세바돈까지 남은 26km를 위해 물병을 가득 채웠다.

앞으로 나아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인생도 이렇게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례길이 체력적으로는 더 힘들 수 있지만 이런 점에서는 현실보다 가볍다.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찍은 우리의 그림자. 이때까지만 해도 날이 좋았지.

산따 까딸리나 데 소모사

산따 까딸리나의 한 알베르게에서 발견한 태극기. 순례길에서 만나는 한국인 분들은 반가우면서도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떻게 여자 혼자 개를 끌고 여기까지' 오냐며 걱정을 하셔서 부담이 된다.

종종 이런 순례자 추모 벤치도 지났다.

평화로운 시골 풍경. 여전히 파란 하늘.

엘 간소

슈퍼에 들리고 싶었는데 하필 앞에 큰 개가 있어서 빠르게 지나갔다.

라바날 델 까미노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배낭에 레인커버를 씌웠다. 날씨요정이 파업에 들어갔나?

진흙길에 크록스는 좀 아니란 걸 깨닫게 된 날. 양말이 축축해지고 난리였다.

그러다 비가 눈으로 바뀌고... 순례길에서 하루에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다는 말이 진짜였다. 다행히 눈이 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목적지까지 1km 남짓.

El Trasgu de Foncebadon

숙소에 도착하니 루카도 나도 홀딱 젖은 상태였다. 그래도 꼬마가 루카를 반갑게 맞이하며 쓰다듬어줬다.

반려견 추가요금이 10나 되다니! 침대, 타월, 식기가 제공되어서 조금은 납득이 되었다.

El Trasgu de Foncebadon
주소 : Real, s/n, 24722 Foncebadón, León
사이트: https://www.booking.com/Share-rB7Sv9
비용(24년4월) : 싱글룸 €46, 반려견 추가요금 €10

개인 화장실, 그리고 서비스로 받은 물 한병.

궂은 날씨에도 잘 따라와 준 루카. 침대 위에 올라오고 싶어해서 안된다고 하니 저렇게 등 돌리고 잔다.


더 생생한 기록은 아래 영상에서 4K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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