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계절, 각자의 성공

누구에게나 꽃이 피는 계절은 옵니다

by 김반짝

겨울이 길고 혹독했던 어느 해, 튤립의 구근은 땅속 깊이 숨어있었다. 얼어붙은 흙은 단단했지만, 구근은 결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대신 추위를 견디며 스스로를 단단히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봄이 오자, 그 튤립은 기다렸다는 듯이 땅 위로 솟아올라 화려한 꽃잎을 피워냈다. 마치 겨울의 모든 고통을 보상이라도 하듯, 강렬한 빛과 색을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코스모스는 조용히 고개를 내민다. 화려하거나 강렬하지는 않지만, 섬세하고 가벼운 자태로 가을 들판을 채운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춤추는 코스모스는, 그 자체로 가을의 낭만을 완성한다.


자연은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계절을 채우고 있다.


봄꽃과 가을꽃, 둘 다 같은 꽃이지만 그들이 피어나기까지의 과정과 시기는 전혀 다르다. 튤립은 겨울의 추위를 뚫고 힘으로 빛을 얻는다면, 코스모스는 여름의 더위를 견디며 부드럽고 잔잔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둘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 자신의 시기에,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에 선물처럼 다가오는 존재들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빠르게 목표를 이루고 자신만의 빛을 발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튤립처럼 강인한 에너지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도 있지만, 코스모스처럼 잔잔한 매력으로 주변을 물들이는 이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자신의 계절을 기다리고 그 계절에 맞는 방식으로 꽃을 피운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종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초조함에 사로잡힌다. 남의 성공이 더 화려해 보이고,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모든 꽃이 한 계절에 피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어떤 꽃이든, 그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피어나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그러니 스스로를 믿자.

내가 겪는 시련은 튤립이 겨울을 견디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천천히 나아가는 것은 코스모스처럼 가을의 바람을 기다리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계절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계절이 왔을 때, 나만의 방식으로 꽃을 피워내는 것이다.


튤립과 코스모스가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방식으로 빛날 준비를 하면 된다.

자연의 법칙은 우리에게 말한다.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시기와 방법으로 성공을 맞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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