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 생애의 봄날
계약직 해설사로 시작했던 나의 여정은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고, 그들의 시선에서 전시를 해석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관람객들이 나를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나는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얻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주변 동료들의 시선은 항상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나댄다"거나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내 목표는 분명했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박물관 홍보에도 열정을 다했다.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고, 관람객의 관심을 끌 만한 영상을 제작해 박물관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박물관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이런 노력은 관람객들에게도, 박물관 내에서도 점점 인정받게 되었고, 결국 나는 공무직 해설사로 정식 채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받은 두 번의 표창은 단순히 상장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확인시켜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었다.
그 시절은 정말 내 인생의 봄날이었다. 매일이 설렜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박물관은 나에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내 열정과 노력이 피어난 무대였고, 나는 그곳에서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값지고 아름다웠다. 내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