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꿈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by 정유선

저는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핑계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저, 하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슴이 뛰는 그 일 하나가, 저를 다시 살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 나이에 새로 시작하신다고요?”
“그 나이에 카메라요? 이제 좀 쉬셔야죠.”
그럴 때마다 저는 조용히 웃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꿈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저는 촬영 원고를 썼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을 배우고, 내레이션을 녹음했습니다.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촬영과 편집은 교육을 통해 체험할 수 있지만,
진짜 실력은 현장에 나가 부딪히며 쌓인다고 믿었습니다.
저는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생겼고,
비가 내리는 날도 있었으며, 인터뷰가 갑자기 취소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변수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촬영 원고가 있어도, 100%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었습니다.
현장은 늘 유동적이고, 저는 그 속에서 유연함을 배웠습니다.

저는 점점 깨달았습니다.
제가 잘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인생을, 삶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담아내는 일이라는 것을요.

저는 고집을 내려놓았습니다.
제 시선보다, 그분들의 진심을 먼저 담았습니다.
카메라 너머의 삶에 귀를 기울였고,
그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앞에서 저는 한없이 겸손해졌습니다.

그렇게 영상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그 영상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제가 부딪히며 배우고, 마음을 다해 담은 ‘사람의 기록’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조회 수가 적었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조회 수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이야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진심으로 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도 배웁니다.
저는 여전히 서툽니다.
하지만 저는 매 순간 설렙니다.
배운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저는 지금도 꿈을 꿉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다른 이야기를 기록하는 그 모든 순간이
저에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그 나이라고 누가 말하든,
제 꿈은 멈춘 적이 없습니다.
꿈은 나이를 묻지 않습니다.
그 꿈은 오늘도 저를 길 위로 부릅니다.

그리고 저는 조용히 되뇝니다.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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