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하여
계획을 세우는 일은 즐거움과 쾌감을 동반한다.
장기여행의 계획을 세우거나 마음에 드는 집을 상상하거나,
혹은 성공할 업무 계획을 면밀하게 세우거나 인생 전반의 계획을 세우거나.
이 모든 것이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드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작업이다.
그러나 즐거운 계획 세우기만으로 인생을 끝마칠 수는 없다.
살아가는 이상 그 계획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도우미 역할만이 맡겨질 뿐이다.
또한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가 되면
갖가지 장애, 차질, 울분, 환멸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것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든가, 도중에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러한 역경에 맞부딪치는 순간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상황에 맞추어 계획을 다시 다듬어 나가면 된다.
이것으로 즐겁게 계획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새해 계획을 세우기 좋은 때입니다.
내년에는 개인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 나아진 모습이 되기 위해
그동안 바라왔던 것들을 '2024년'이라는 틀에 넣어봅니다.
계획이 이뤄졌을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행복하고 신이 납니다.
니체의 말처럼 꿈과 희망이 두근두근 설레게 합니다.
얼마 살지는 않았고, 열두 간지가 세 번 돌 정도로 인생을 살다 보니,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계획한 대로 다 이루어졌으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변명을 하자면,
그동안의 계획이 너무 컸다는 생각이 드고.
현실세계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았기에, 이상적인 계획을 이루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알게 됩니다.
계획을 실행하면서 나타나는
장애, 차질, 울분, 환멸에 결국은 졌다는 것을.
변명은 결국 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걸.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계획을 세우지 않는 사람.
2. 계획만 세우는 사람
3. 계획을 세우고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
보통 2번과 3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1번으로 가버리고,
새해를 맞이하면 다시 2번으로 가곤 했습니다.
계획을 세우기 전에는 장애, 차질, 울분, 환멸이
나타날 것을 예상하지 못합니다.
미리 알면 아마 계획을 세우지 못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시작하다 보면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무의식이 거부감을 느끼고,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우리에게 보냅니다.
이 감정들이 장애, 차질, 울분, 환멸 등 다양한 감정으로
확대되어 우리를 공격하곤 합니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역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역경을 넘기 위해서 장애물에 부딪힌 날, 평소보다 조금 힘든 날에는
계획을 조금 수정해도 괜찮습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매일 3km 달리기를 하겠다고 계획을 했지만,
날씨도 좋지 않고, 너무 힘든 날이 있습니다.
3km를 다 뛰려니 너무 힘들 것 같아 하기가 싫어집니다.
이런 날은 500m만 뛰어도 괜찮습니다.
아니, 나가서 산책만 해도 괜찮습니다.
일단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과정이니까요.
오늘 실천을 하면 내일도 실천을 할 관성을 얻게 되니까요.
그리고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는 어느 날,
5km를 달릴 수도 있으니까요.
1년 후에 뒤 돌아봤을 때,
500m를 뛴 그날의 찝찝함은 기억나지 않고,
꾸준히 실현에 옮긴 자기 자신만 남아있을 테니까요.
계획을 수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보다 더 두려운 건 포기하는 것이니까요.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지만,
무계획에서 계획을 만드는 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