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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s Dec 25. 2023

2)'한 밤의 추격' 음주운전

2)'한밤의 추격', 음주운전     


여름날 23시경,

각종 112 신고 처리하다 보니 몸이 물에 젖은 옷을 걸친 것 같이 무거웠다.


나와 동료는 경찰차를 담당 지역으로 가고 있었다. 


상황실에서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추적하라는 무선 지령이 관할 경찰서내려졌.

"차량 번호 □□○○○○, 현재 신고자의 시야에서 사라져 진행 방향 알 수 없음."     


우리는 왕복 4차선 도로에서 1차로로 운행하고 있었다.

도로의 구부러진 곳을 지나가고 있을 때, 반대편 차량의 전조등에서 뿜어내는 밝은 빛이 일시적으로 나의 시야를 가렸다. 


 차량이 지나가고 나서 사이드미러(측면 뒷거울)봤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 번호와 비슷한 것 같았.     


"남 경장(순경 다음 계급), 마주 오던 차량이 음주 의심 수배 차량 같아."     

옆좌석에 앉아있던 동료에게 말했다.


나는 즉시 경찰차를 돌려 뒤쫓았다.

곧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마주 오던 차량의 번호는 무전 수신한 차량 번호와 같았다.     


경찰차에 설치되어 있는 확성기를 이용하여 정차 명령을 했다.

도주 차량은 정차 방송을 무시한 채 계속 달렸다. 하지만 곧 신호를 기다리던 시민의 차량에 막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검문을 위해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대상 차량이 도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남 경장에게 "도주 우려가 있으니 준비하고 검문하자."라고 말했다.


경장은 도주 차량 운전자석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러고 나서 하차 명령을 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반응이 없. 그때 녹색 신호가 들어왔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은 다시 내달렸다.     


남 경장은 재빨리 경찰차에 다시 탔다. 나는 경광등을 모두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추격했다.


음주 운전 의심 차량의 운전자는 마치

'나 잡아봐라.'라고 비웃는 것 같았다.


차로와 중앙선을 넘나드는 위험한 추격 상황이 펼쳐졌다.

주변에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있어 더 큰 사고가 생길까 봐 염려되었다.     

무전기를 통해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 요청했다.


이윽고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꼬리를 잡았다.

나는 선택해야만 했다. '경찰차로 차체를 부딪쳐 블로킹해야 할까? 아니면 추격을 유지해야 할까?'


나는 추돌하여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도주를 막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     


상황전파를 위해 무전기를 들었다. 

그때  경찰차 두 대가 앞에 나타나서 차단 전개 했다. 고마운 마음과 든든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경찰차가 길을 막자 음주의심 차량이 정지했다. 나는 긴장한 상태로 차량에 다가갔다. 그리고 창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운전자 , 창문 열어보세요." 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반응이 없다. 갑자기 차량이 다시 움직였다. 

운전자는 행동으로서 경찰관의 정당한 지시에 순응할 마음이 없음을 보여줬다.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전방 시야 방해를 위해 삼단봉으로 전면 유리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유리에 균열과 파편이 생겼다. 


도주 차량은 "웅. 웅." 엔진 소리와 함께 다시 움직였다.

'이 대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경찰들과 함께 차량을 에워싸고 차량의 측면 유리를 경찰봉과 주먹을 이용하여 파괴하였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시민 한 명이 나에게 걸어"이거 과잉진압 아니냐!"라고 소리치반발했. 나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상황을 이해시키고 절차를 안내할 여유 따위는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차량 문을 강제 개방했.

운전자는 자리에 앉아있는 상태로 어디론가 전화하기 시작했다.

술 냄새가 강하게 났다.

나는 운전자에게 시동 끄고 하차 명령했. 그러나 운전자는 요지부동이다.


하는 수 없이,

도로교통법 위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한다고 고지 후 그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그는 체포에 맹렬히 저항했다. 

"변호사 불러! 폭력 경찰!" 꽥꽥 소리 지르며 허공에 발길 질을 해댔다.


나는 피의자가 된 운전자에게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음주운전도 잘못이지만 경찰관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한 것도 잘못한 거야!"

그가 소리쳤다. "나 음주운전 안 했어! 어디 측정해 봐!"


호흡 방식 음주 측정을 하였다. "삐-" 경고음과 함께 만취 수치가 나왔다. 음주운전 의심이 음주운전으로 확정되었. 렇게 그의 위험한 도주는 끝났.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하루 평균 41건꼴로 발생하며, 매달 18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운전은 안타까운 사고를 불러온다. 뉴스를 통해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 공직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음주 운전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술 마시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근절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 취함에 대한 묵인.'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그 출발점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역사적으로 볼 때,

농경을 시작한 우리 조상들은 곡물로 만든 술을 이웃들과 나누었다. 힘든 농사일에 잠시 쉬면서 가벼운 음식과 함께 탁주를 마셨다. 술이 주는 즐거움으로 스트레스가 줄고 이웃과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어 농사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술 문화가 쌓여 우리는 음주에 관대해졌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에 대해 강하게 제재하는 일부 국가를 살펴보자.

'태국'은 시신 닦기, 시신 옮기기 등 영안실 봉사를 통해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간접체험하게 한다.

'대만'에서는 2회 이상 적발되면 그 사실을 공개하고 차량번호판을 2년 동안 보관한다. 또한 적발 후 5년 내 재범하면 형광 자동차 번호판을 부착하게 한다.

'호주'는 음주운전자의 신상정보를 신문에 공개한다.

'미국'은 주 정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수도 워싱턴 주는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 1급 살인혐의 적용하여 최대 징역 50년이 선고될 수 있다.


음주 후 운전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불특정 사람의 몸과 마음이 다치, 사회에 큰 피해를 준. 따라서 음주운전은 안 된다.

엄격한 처벌과 지속적인 예방 홍보 활동이 필요하.

그리고 단속 과정에서 경찰관의 안전과 민·형사상 면책 규정의 제도화, 절차 간소화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요구된다.     


음주운전으로 나와 가족이 눈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명심하고 우리나라가 건강한 음주문화를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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