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개 아닌 벙개, 11월 30일 안산자락길 걷기에 앞서 코스를 미리 돌아보았습니다. 자주 오르는 길이지만, 자연의 풍경은 시시 때대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아직은 벙개 참여 희망자가 몇 분 안 되지만 인원수야 두세 분이면 어떻습니까, 다만 11월 말이면 색색의 단풍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을 게 마음에 걸리네요. 겨울산은 벌거벗은 나무들이 어우러진 숲이 매력이라지만요. 누가 그랬더라고요. 이 세상 최고의 여행은 마음 맞는 사람과의 동행이라고요. 올해 마지막 가을날 오후, 비록 한나절 벙개일지라도 그런 마음으로 함께 걸으며 톨스토이를 이야기하고 안나 카레니나 뒷담화라도 즐긴다면 그만일 것 같습니다. 어제 걸었던 안산자락길 풍경 몇 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