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지을 때마다 고통이...
아프다.
열 살이 되고
열 한살로 넘어갈 때.
스무살이 되고
스물 한살로 넘어갈 때.
성장통이라고 해야 하나?
성장이 멈추었는데
지금 왜 아파해야 할까?
갱년기도 아닌데.
요즘에는 수시로 아픔이 다가온다.
마음이 아프고
무릎도
허리도
그리고 머리도 아프다.
어느덧
누런 잎사귀 나무를 가득 채우면
나는 더 아프다.
발 아래 뒹굴고
발에 짓밢인 낙엽을 보면서
가녀린 바람에도
이리저리 흩날리는 은행잎을 ..
붉게 물든 산과 나무는
화려하기 보다
눈물을 짓게 만든다.
곧 쓸쓸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내몸을 깊게 감싼다.
따닥 따닥 따닥
부딛히는 소리에 하늘을 바라본다.
또하나의 매듭을 짓기 위해
대나무는 위로 위로 오르다
세찬 바람에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아픈 만남이다.
매듭.
아픔.
그리고 ...
여백을 남긴다.
곧 흰 눈이 쌓이겠지?
내 머리에도 흰 눈이 덮히겠지?
그리고...
다 덮히고 나면
아픔도 눈물도
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