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왁자지껄 놀던 아이들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도로를 달리는 차들도
하나 둘 불을 켜고
시골마을 산어스름 사이로
육십 촉 전구가 켜지며 전기밥솥이 김을 토하고
도시의 유흥가에는
차가운 엘이디사인이 하나 둘 켜지고
햇빛아래 투명하게 빛나던 나뭇잎에도
으스름 황혼이 내리는 하루 중 이맘때
약속처럼 굴뚝연기가 피어오르고
고소한 밥내음이 온 동네를 휘감던 그때는
오늘은 어느 소치는 아이가
소를 잃고 울며 산속을 헤맬까
온 동네 어른들이 호야불 손전등 켜 들고
산이 떠나가라 아이를 부르며 온 산을 밝히고
누구네 논에 막 심은 벼를 배 터지게 먹은 소
어느 메똥에 기대어 편안한 잠을 되새기는 이맘때
#제목이있는글 #제목글 #이맘때 201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