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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원present Jan 21. 2024

임팩트 날리는 그분

체신청장님 방문 한날


"국장님~ 정말 갑니까~~~"

아쉬움에 손을 몇번이나 흔들었는지 모른다.

총각 국장님이 욕지를 떠났다. 다른 지역으로 발령 받아 세간살이 밤세 보따리 싸 흔적없이 가셨지만

분명 남겨진 것은 있다.

함께 일하며 불만이 있었을 사람도 있고, 아주 멋진 오너쉽 리더의 자격을 갖춘 분이라고 아낌없는 칭찬을 한사람도 있다.

이러했다 저러했다 보다 각자 자신의 모습을 한번더 돌아보는 것이 다음 국장님을 맞이하는 인간관계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든다.

"뭍에서 돈많이 벌어 퇴직하면 욕지도로 꼭 돌아 올겁니다"

돈벌이 나가는 아버지 모양 속닥한 욕지도 우체국을 잘 지키시다 가셨다.


8명 모두 법적쏠로~성씨 이니셜이 K 로 시작하는 우체국......인사이동 K가문 명맥은 깨지지 않았지만 새국장님은 남편도 자식도 있는 쏠로가 아니다.  그래서 일까. 매일 우체국에는 발라드가 흘러 나오고 바닥이 빤질빤질하다.

예전과 달리 음양의 조화가 느껴지는것 같다.


부산 체신청장님의 방문이다.

집이 서울이라 부산 발령받아 새직장 어색함이 몸에 가득 할 텐데 더더 열악한 이곳, 차 타고 배타고  욕지도 우체국까지 거친 바닷바람 뚫고 오셨다.

처음 드시는 산지에서 바로먹는 고등어회,생호르래기맛은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신다. 

잘드시는거 보니 성격이 까탈스러운건 아니신듯 하다.


제복 잘 차려 입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모습이야 말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봉사하는 사람이다.

시골 마을은 자식보다 집배원들이 더 자식같고 의지한다. 도시 집배원들은 좀도둑 쫓는 무 언의 경찰과도 같다. 항상 주고 베푸는 집배원 직업이야 말로 천직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욕지도! 그들 마음속 이야기가 느리게느리게 욕지도의 기운 담아 도시삶 어느곳에  찿아가는 또다른 추억이 될수있는 느린우체통을 욕지도 우체국이 만들어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경청하고 질문하고, 

반복된 일상이 아주 중요한 각자의 책임감 있는 자리 였음을 다시금 충전하는 시간들이다.

팀리더의 파이팅이 이런것 이였든가. 



눈앞에 있는 사람과 일

모든 순간에 진실 하기를 바란다.

진실 할수 있다면

나는 스스로 과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능력있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앞에 있는 나와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몰입 할수 있을테니까.


좋은 사람 곁에 좋은 사람이 남는다. - 에세이 中-


서울내기 청장님은 이 구석지기 욕지섬에 오리라 꿈꾼적이 있었을까?

직업을 통한 인문학적 어떤 사고와 행동은 

임팩트있는 리더의 아주 작은 격려와 감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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