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일본 여행, 교토와 오사카까지!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제 2차 세계대전 말미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여할 지역을 논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의 정치인이 문화유산이 풍부한 교토를 신혼여행으로 다녀왔다며, 교토는 냅두고 다른 지역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자고 한다. 말하자면 교토는 그런 곳이다.
전통으로 둘러싸인 일본의 경주 같은 곳, 예의 바르고 고집 세고 도통 속을 모를 교토인들이 고요히 거리를 채우고 그 거리에서 종종 게이코를 볼 수 있는 곳. 커피 문화마저 ‘서양골동양과자점’ 다방 버전으로 소화한 전통의 ‘킷사텐’이 스타벅스보다 즐비한 곳.
그 유서 깊은 가게과 뿌리 깊은 나무들을 보면서 최상품은 일본으로 수출하고 알맹지기에겐 나머지만 남았다는 김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미묘한 마음이 더껑이로 깔리는, 한국인의 아랫목 같은 곳. 6.25 내전을 거치며 모든 것이 폐허로 무너진 알맹지기와 달리 정작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살아남은 일본의 명소.
카미카츠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전라북도 무주처럼 도시에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들어가는 산골이라, 대도시인 오사카에서 일본 국내 교통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배편으로 이동한 팀도, 비행기로 이동한 팀도 귀국할 때는 오사카를 거쳐야 했다. 카미카츠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교통편이 오사카에 가장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미카츠 마을을 들렀다 오사카를 찍을 분들을 위해 알맹지기가 경험한 자원순환 거점을 소개한다.
카미카츠에서는 산골에서 나무 불 때서 목욕하는 가마솥 들어가고는 했지만, 교토에서는 즐겁게 자전거를 탔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글은 카미카츠와 교토, 오사카 모두 이왕 가신 김에 다 누리고 즐기고 오시라는 별책 부록인 셈
여행 기간이 짧아 오사카는 잠시 들르고 대부분의 시간을 교토에 머물러서 교토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시간이 넉넉치 않다면 여러 숙소를 이동하기보다 교토에 한 숙소를 정하고 동네 산책 하듯 교토 곳곳을 자전거로 다니길 권한다. 오사카는 교토에서 2시간 이내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으니 잠시 다녀오거나 공항 가기 전에 들러도 된다. 구글 즐겨찾기 지도에 각 장소가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다녀왔거나 가려고 했던 카미카츠, 오사카, 교토의 제로웨이스트&비건 가게들을 공유한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각자 알아본 장소나 우연히 좋은 공간을 들르게 됐을 때, 우리는 하나의 구글지도에 저장하기로 했다. 제로웨이스트샵이나 비건식당 외에도 중고샵, 맛집, 가볼만한 명소 등이 모여있으니 여행시 참고가 되면 좋겠다.
*지도
https://maps.app.goo.gl/Hs4jhTWwVbNwj6ot6?g_st=i
글 | 알맹지기 금자(고금숙) ko@alma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