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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 바다를 건너는 기상천외한 방법

#해상도로도 해저터널도 없이!!

동양의 몰디브 '하이난'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 야자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 

'동양의 몰디브'라는 예쁜 별칭이 붙은 섬, 하이난(해남도 海南岛)

푸른 낭만이 넘실거리는 꿈같은 휴양지이다. 



기차로 떠나는 꿈같은 섬


중국 대륙 남단에서 기차로 바다를 건너 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대륙과 하이난 섬이 해상 도로나 해저 터널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기차로 오갈 수 있다고?' 

과연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어느샌가 하이난행 기차표를 끊고 있었다.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이!


궁금증을 안고 기차에 올라탔다. 

한참을 달리던 중,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기차가 항구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시선이 창문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철도길 끝에 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 기차를 배에 실어서 바다를 건너는 거였군!'

신기한 광경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차를 배에 싣는다고?


레고 블록을 분리하듯 기차가 천천히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제일 앞 머리칸이 배와 연결된 기찻길을 타고 들어가 배에 안착한 후, 머리칸과 중간칸의 연결고리를 분리한다.

이후 중간칸이 후진하여 중간 기찻길을 타고 배에 안착한 후, 꼬리칸과의 연결고리를 분리한다. 

마지막으로 꼬리칸이 다시 후진하여 가장 왼쪽 기찻길을 타고 들어가 배에 안착한다. 

이렇게 기차는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배에 탑승하게 되는 것이다. 



신기한 구경일세~


배안으로 연결된 철도를 타고 배 안으로 들어갈 때 마치 거대한 우주선에 탑승하는 느낌이다.

나와 비슷한 호기심을 가진 많은 승객들이 이 광경을 놓치지 않으려 창가에 몰려들었다. 


기차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것은 배의 벽뿐이었고, 모든 출입문이 잠겨 있어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넘실거리는 배의 울렁임은 기차 안에서도 느껴졌고, 이윽고 기차로 바다를 건너고 있다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졌다. 

'신기한 구경일세~' 창가쪽으로 모여든 승객들


 



유리문 너머 손인사, 화합의 장!?


몇 시간이 흘렀을까, 기차가 바다를 건너 항구에 도착했다. 

이제 조립 과정이 시작되었다. 

각각의 조각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하나의 완전한 기차로 변해가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퍼즐을 맞추는 듯했다. 머리칸, 중간칸, 꼬리칸이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고, 기차의 끝칸과 끝칸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연결 장면을 구경했다.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이임에도 손인사를 나누며 조립의 감격을 나누기도 했고, 

역무원분들이 힘차게 발로 밀어 이음새를 '딱!'하고 연결할 때 다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순간 화합과 즐거움이 기차 안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기차의 끝과 끝부분을 다시 연결하는 모습



기차로 바다를 타자~ 


기차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특별한 경험은 여행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 자체도 또 하나의 여행이 되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잊지 못할 재미와 감동을 맞닥뜨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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