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0년 차 다이버가 선택한 북캉스는 어디? (1)

#초심자 코스 #색다름 #10만 원 이하 힐튼 호텔

아쿠아리움의 충격



바닷가 동네에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했다.

지평선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다내음,  모래사장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모래의 자글자글함...

바다의 모습은 이게 전부인 줄 알았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보게 된 아쿠아리움은 가히 충격이었다.


처음 보는 바닷속 물고기들, 해파리들, 산호들도 신기했지만... 

내가 가장 놀란 것은 물고기 마냥 이리저리 부드럽게 수영하는 다이버 모습이었다.


나는 1분여남짓 잠수하는 것도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바닷속에 잠수할 수 있다니.

유리벽 너머에 있는 관람객들에게 손까지 흔드는 저 여유로움이란!



다이빙의 시작



오랫동안 거뜬히 물속에 있는 다이버를 보며, 일곱살의 나는 저런 어른이 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비장한 각오를 했던  어린이가 어른이 되었고,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기 시작다.


오픈워터부터 어드벤스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점차 스쿠버다이빙에 자신이 생겼다. 즐겁고 신나는 과정이었다.

내친김에 구조 다이버인, 레스큐 다이버(Rescue Diver)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레스큐 다이버는 또 다른 세계였으니...

다음과 같은 세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째, 다이빙 사고의 종류와 이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아보는 이론교육 받는다. 둘째, 수영장에서 구조 스킬을 숙달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해양 실습 진행한다.




레스큐 과정의 하이라이트



앞선 두 과정을 끝내고 대망의 해양 실습날!

미션이 주어졌다.

바다에서 의식을 잃은 다이버를 구조하라!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았다.  

조난자의 허리춤에 있는 웨이트 벨트 제거하여 부력을 확보한다. 마스크, 호흡기제거한다. 구조호흡을 실시한다.패닉 다이버를 출수 지점인 보트로 데리고 나온다.


침착하게 구조호흡을 하며 패닉에 빠진 동료를 구하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다.

상상 속 내 모습 (출처: padi.com)



시작은 창대했으나...


다이버 강사님께서 패닉 상태의 다이버 역할을 하셨다.  축 처진 오징어처럼 물 위에 둥둥 떠있는 강사님을 돌려 얼굴이 위로 오게 다.

'자, 침착하게! 아까 시뮬레이션처럼!'

웨이트를 제거하였고, 마스크와 레귤레이터(호흡기)도 제거하였다. 이제 구조호흡을 실시하며 출수 지점으로 데리고 가면 된다.


그때, 방금까지 잔잔하던 파도가 갑자기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어라, 내 상상 속엔 없던 상황인데!?'


구조호흡을 하려고 입을 벌릴 때마다 짠물이 사정없이 내 코와 입으로 들어왔다. 

연신 내 얼굴을 처대는 거친 파도 때문에 앞이 안보였다.

'푸후후후 에고에고, 내가 죽겠다~~'


정신없던 와중 강사님의 간절한 외침이 들려왔다.  

"끄르르르륵, 헤에에에에에 프프프르륵 미이이이이~~~"


아차차!

큰 파도가 올 때마다 나도 모르게

강사님의 어깨를 누르고, 높은 물결 밖으로 고개를 최대한 올려 숨을 쉬었던 것이다.  

물 속에 강제 (!?)로 잠기셨던 강사님은  나보다 더 많이 짠물을 드셨다. 결국 물 속에서 애절하 헬프미 구조요청을 했던 것이다.

첫 해양훈련은 자괴감과 자책감 속에 엉망진창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몇 번의 실패를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

마침내 중꺾마(요한 것은 이지 않는 음) 정신이 아로히 새겨진 레스큐다이버 자격증을 받게 되었다.



어느 덧, 다이버 10년 차


중국에서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싶었다.

허나 이번엔 중국어라는 거대한 파도에 부딪혔다.


다이빙 갈증이 파도보다 더 높게 솟구칠 무렵, 이 호텔을 알게 되었다.

나와 함께 동행할 아문이라는 책버디도 찾았다.

쿠아리움이 으면」


 아문아, 함께 출바~~알!



**다음 편에 계속...

이전 02화 |프롤로그 2| 700개의 에피소드가 미리 생겼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