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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러 힐튼 호텔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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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힐비게이터 HILton naVIGATOR
Mar 15. 2024
|프롤로그 2| 700개의 에피소드가 미리 생겼다
프롤로그 1화
01화 |프롤로그|힐튼 호텔이 내 집 이름이 된 사연 (brunch.co.kr)
중국 정착 6개월 후...
현지인 못지않게 자신 있게 발음할 수 있는
중국어
가 생겼
으니
,
바로 '
힐튼 호텔(씨얼뚠 지우디엔 希尔顿酒店
)
'
반면, 아직도
내가 사는
아파트 이름은 입에 잘 붙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내게 손 흔들던 너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
자신 있게 목적지를 말한다.
'힐튼 호텔 가주세요'
어느샌가
힐튼은 내 집이름이 되었다.
힐튼 호텔
을 지나,
내가 사는 아파트로 가는 길목에서
무심코
호텔 로비를 보게 되었다.
홀에 설치된 조형물 하나가
어슴프레
보인다.
'내게 손짓하는 것
같은데
? 어라,
환하게 미소도 짓잖아?'
마치
홀린 듯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
다.
정신을 차렸을 땐, 내 손안에 파란색
룸키가 쥐어져 있었다.
호텔 객실키
삐빅~
룸키를 갖다 대니, 반짝반짝 윤이 나는 나무 문이
철컥 열린다
.
살짝 열린 문틈으로 객실이 빼꼼히 보인다.
푹신해 보이는
하얀
침구 위에는 수건으로 만들어진 귀여운 캐릭터가
살랑살랑
내게
인사한다.
그 뒤로,
램프
의
빛이 포근하게 안고 있는
책상
이
보인다
야경 불빛
을 머금어 반짝반짝 빛
나는
소
파도 보인다.
침대 위에서 나를 반기는 Welcome 팻말과 수건으로 만든 캐릭터
호캉스?
북캉스
!
소파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다
, 가
방 속에 잠들어 있던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지난달부터
한 귀퉁이를 접어두고
같은 페이지를 맴돌던
책
이다
.
맥주 한 모금과 함께 책 한 페이지를 넘겼다.
세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책 속 세계에 빠져
든
다.
집 한쪽 구석에 쌓인 빨래 더미,
뭐해먹지
걱정,
남아있는 일거리도 이곳에서는 희미해진다
.
내게 보이는 것은
창문에 비친
내
실루엣
과,
손에 들린
책 한 권뿐..
어린 시절 한 장면
이
스쳐 지나갔다.
찬바람
불던 겨울날
이었다
뜨끈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웠다.
왼편에는
귤이 가득 담긴 바구니
가, 오른편에는
만화방에서 빌린 만화책 더
미가
자리 잡고 있다.
새콤
달콤
귤
한쪽을
우물우물 씹으며,
만화
속 세계에 빠져든다.
이 작은 방, 세상 모든 행복이 여기로 빨려 들어온
것 같
다.
그때 그 행복감
이 이 방안에도 스며들어 있
었
다.
'호캉스, 말로만 들어봤지, 이런 기분이겠구나
!
책이라는 벗도 함께 왔으니 이건 바로
북(Book)캉스
!'
덤으로 선물 받은
글캉스
맥주에 취해, 야경에 취해, 오롯한 시간에 취해, 무의식 속 단어와 문장
들
이 내 안에서 춤
추기 시작한다.
책상 위 메모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순간
을
글에 담아볼까?'
그렇게 「대륙의
힐튼 투숙일지
」
첫
문장을
시작했다. 서안(시안 西安)으로부터 시작해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나라 장건과 같이, 힐튼로드를 개척하는 힐튼 내비게이터 부캐도 만들었다.
중국 전역에
700여 개의 힐튼 계열 호텔이
있다고 한다.
한 곳씩 방문하며 중국 대륙을 둘러보는 신나는 상상
을
해본다.
힐튼에 묵을 때마다
북캉스
,
글캉스
에피소드를 투숙일지에 차곡차곡 담아둔다면,
타향살이가
끝날 즈음
에
는
이야기 보따리상
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싱긋
웃음이 나온
다.
'700개의 에피소드가 미리 생긴 것 같은... 이 배부른 기분은 뭐지!?'
힐비게이터의 실크로드-힐튼로드 개척기 시작합니다!
중국에 위치한 700여 개의 힐튼 호텔 (출처: 힐튼 호텔 공식 홈페이지)
**호캉스: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것
**
북캉스
: 책을 읽으며 바캉스를 보내는 것
**
글캉스
: 글을 쓰며 바캉스를 보내는 것
**장건:
중국 한나라 때 외교관이자, 여행가로 실크로드의 개척에 중대한 공헌을 하여 실크로드의 아버지라 불린다.
** 대문사진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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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러 힐튼 호텔에 갑니다
01
|프롤로그|힐튼 호텔이 내 집 이름이 된 사연
02
|프롤로그 2| 700개의 에피소드가 미리 생겼다
03
10년 차 다이버가 선택한 북캉스는 어디? (1)
04
10년 차 다이버가 선택한 북캉스는 어디? (2)
05
나랑 야옹이 보러, 호텔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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