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의 대화
예전에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에 아내가 화요일마다 성경 공부를 가곤 했었는데, 한때 저는 그럼 아이들과 레고를 하곤 했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였는데, 집에 사놓고 안한 레고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 하는 그날까지 해보겠다는 각오로...
아들과 레고를 만들고 있었는데 설명서를 뒤집고 나니 아들이 묻습니다.
왜 열하나가 아니고 열이야?
응? 열 다음에 열하나 써 있는데?
다시 아들이 묻습니다.
"왜 열하나가 아니고 열이야?"
"응? 열 다음에 열하나 써 있는데?"
다시 아들이 묻습니다
이 상황 X3 반복... ㅡㅡ;
아무리 아들이 4살 이긴 했지만 약간 쎄한 느낌이 들어 설명서 앞장을 보았습니다.
엥... 뒷장이 열이 아니고 열하나로 시작하는 게 맞았구나...아빠는 당연히 앞장이 9로 끝난 줄 알았어...
아빠가 너보다 나이가 열배 많다고 너를 무시했구나...
아빠가 어느날 앞뒤 꽁꽁 막힌 꼰대가 되어서 아들 말이 다 틀리고 내 말만 다 맞다고 느껴지는 날이 오게되면 레고를 기억할게...약속해...
ps)
설명서 찍었더니 울 딸이 자기가 만든 거도 찍으라고 하여 그 때 딸이 만든 레고도 찍었어요 ㅎ